유일한 경수연도 원본·고려 희귀 불화 보물 된다
'신중엄경수도첩', '범망경 제10권하' 등 일곱 점
한 달간 의견 수렴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
조선 시대 경수연도(장수 축하·기원 잔치인 경수연을 그린 그림)와 고려·조선 불화, 경전, 범종 등 문화유산 일곱 점이 한꺼번에 보물로 승격된다.
국가유산청은 '신중엄경수도첩'과 '영산회상도', '범망경 제10권하', '묘법연화경 권3', '구례 화엄사 동종', '고려 수월관음보살도', '영축사명 영산회상도'를 보물로 지정한다고 3일 예고했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고령신씨 문중이 소장한 신중엄경수도첩은 1601년 80세를 맞은 신중엄의 아들들이 아버지 장수를 축하하며 연 경수연을 기념해 제작한 서화첩이다. 현재 전하는 경수연도 중 유일한 원본이다.
허목의 전서체 글씨 '경수미정(慶壽眉鼎)'·'경수도첩(慶壽圖帖)'과 네 폭의 그림 '경수연도(慶壽宴圖)'·'서문구모도(西門舊茅圖)'·'용산강정도(龍山江亭圖)'·'누정한일도(樓亭閑日圖)', 한호의 해서체 글씨 '구령학산(龜齡鶴算)'이 수록됐다. 이항복, 김현성, 이덕형, 이산해 등이 쓴 시문도 포함돼 조선 중기 서예사와 회화사, 문학사를 두루 살필 수 있다.
개인 소유의 영산회상도는 명종 15년(1560) 문정왕후가 왕실의 장수와 자손 번창을 기원하며 제작한 불화다. 비단 바탕에 금니(아교에 개어 만든 금가루)로 영축산에서 석가모니불이 법화경을 설법하는 순간을 표현했다. 간결한 두광과 신광, 균형 잡힌 신체 표현 등 16세기 불화 양식을 잘 담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에 있는 범망경 제10권하는 대승불교의 기본 계율서다. 보살이 명심해야 하는 무서운 죄 열 가지와 가벼운 죄 마흔여덟 가지에 해당하는 규율을 설명한다. 고려와 원나라의 문화 교류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자, 본문에 고려 시대 음독구결이 표기돼 서지학·국어학적 학술 가치가 높다.
계명대 동산도서관이 소장한 묘법연화경 권3은 세종 32년(1450) 세종의 명령으로 안평대군, 금성대군 등이 조선산 종이에 초주갑인자로 찍어 만든 금속활자본이다. 33부를 인쇄했으나 현존 수량이 적고, 동일 권차는 계명대 소장본이 유일하다. 본문 전체에 한글과 구결 등이 표기돼 국어학 자료로 높게 평가받는다.
구례 화엄사 동종은 숙종 37년(1711) 주종장 윤종백이 제작했다. 종의 어깨와 천판 경계를 연꽃 모양으로 장식하고, 꽃잎 속에 승려 형상을 삽입해 연화화생 장면을 연출했다. 조선 후기 동종 중 대형 작품으로, 주조 상태가 양호하고 조형미가 뛰어나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고려 수월관음보살도는 선재동자가 관음보살을 친견하는 장면을 그린 불화다. 섬세한 천의 속 역동적인 무늬와 은은한 색채, 세련된 금니 사용 등이 돋보인다. 국내에 여섯 점만 전하고 있어 희소성이 높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월 150만원 견디느니, 美 가서 5억 벌죠" 서울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한 영축사명 영산회상도는 영조 18년(1742) 혜식이 제작한 불화다. 유려한 세선 표현, 안정된 색감 등 18세기 전반 영남 불화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화기에 화승 집단을 '비수회(毘首會)'라 칭한 점은 조선 후기 화승 집단의 조직적 활동을 보여주는 희귀한 사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