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 연구자 12만명 정보 유출 '보안 구멍'
5년간 59억 쓰고도 주민번호까지 '줄줄'
김문수 "재발 방지 시스템 개선 시급"
수십억원에 달하는 정보보호 예산을 쏟아붓고도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하며 공공기관의 보안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은 한국연구재단이 지난 5년간 약 59억2,800만원을 보안 예산으로 쓰고도 대규모 해킹으로 12만명이 넘는 연구자들의 정보가 줄줄 새는 심각한 사고가 터졌다고 질타했다.
22일 김 의원이 한국연구재단(이하 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2020년부터 5년간 매년 10억원 안팎의 보안 예산을 꾸준히 투입해왔다. 그러나 올해 6월 허술한 보안망이 뚫리면서 무려 12만2,954명의 연구자 이름, ID, 생년월일, 휴대전화, 직장정보, 심지어 은행계좌 정보가 빠져나갔으며, 이 중 116명은 주민등록번호까지 유출됐다.
사고 발생 후 재단의 대응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회원가입 시 이중 인증과 같은 기본적인 보안장치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났고, 해킹 사실을 인지하고도 무려 3일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피해자 통지도 즉시 확인이 어려운 이메일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늑장·미온적 대처'라는 비판을 키웠다.
재단 관계자는 해킹의 주요 원인으로 '노후화된 시스템'을 들었지만, 5년간 수십억원의 예산을 정보보호에 투자하고도 이를 변명 삼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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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개인정보 보호는 열 번을 잘해도 한 번만 유출되면 회복 불가능한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며 "적잖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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