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범 "민간 경제계 교류 중요해져"
이재명 정부 첫 경제사절단 추진
美주요 연구소와 공동 연구로 여론 변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출범 2주년을 맞아 축적된 국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외교적 가교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미국 주요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추진해 통상 현안 발생 시 현지에서 균형 잡힌 여론을 확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18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중심주의 확산으로 외교·통상 환경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며 "한경협은 민간 교류를 기반으로 주요국과 신뢰를 쌓고 양자 협력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한국 경제계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이 지난해 11월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 주최 네트워킹 리셉션’에서 악수하고 있다. 한경협.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이 지난해 11월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 주최 네트워킹 리셉션’에서 악수하고 있다. 한경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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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은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때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로서 대정부·대미 통상 창구 역할을 했지만, 2016년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며 사실상 명맥이 끊겼다. 이후 2023년 8월18일 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꾸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회장을 맡아 단체 쇄신에 나섰다. 지난 2년간 류 회장은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고 IT·게임사 등 신사업 분야의 기업을 회원사로 유치하면서 보수적인 이미지를 바꾸는 데 공을 들였다. 류 회장은 지난 7월 제주 하계포럼에서도 "지난 2년 동안 단체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경협은 재편 이후 전경련 시절부터 이어져 온 대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이를 국가 산업적 자산으로 삼으려는 노력에 주력하고 있다. 1980년대 이후 한미 통상 마찰 국면마다 실무진 접촉, 대미 로비 활동 등을 통해 외교적 가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트럼프발 관세 국면에서도 한경협 주도로 이재명 정부의 첫 한미 경제사절단을 꾸렸으며 지난달에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양국 기업가들 간의 만남을 주선했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지난 2월26일 국회에서 열린 주주 권익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경제단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지난 2월26일 국회에서 열린 주주 권익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경제단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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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는 향후 미국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미국 내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한경협은 현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 주요 싱크탱크들과 공동 연구의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한경협 관계자는 "통상 이슈와 관련해 정부, 다른 기관과 똑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설득력이 적을 것으로 봤다"며 "미국 내에서 신뢰도 있는 기관과 함께 세미나, 연구 자료 등을 발표해 현지 여론을 변화시키는 방식은 국내 단체에서도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한경협은 한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형 민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그리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과의 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경협은 한일 양국의 혁신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협력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한일 스타트업 협력 포럼',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한 '고교 교사 상호 교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경협은 현재 한미·한일 재계회의 등 전세계 32개 주요국과 34개 민간 경제협력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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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 표지석. 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 표지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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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시절 정부와 긴밀히 호흡을 맞추던 역할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제약이 커졌지만, 한경협은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기업 활동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본연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기업가정신발전소'를 출범해 기업가정신 확산에 나섰고, 지난 3월에는 '인공지능(AI) 위원회'를 꾸려 신성장 산업 논의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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