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이슬람 사원 인근서 발견된 돼지머리… 배후 러시아 지목
파란 잉크로 돼지머리에 '마크롱' 적혀있기도
검찰 "용의자들, 범행 이후 즉각 떠나"
이슬람교에서 돼지는 부정한 동물로 여기는 가운데, 프랑스 파리 일대의 모스크(이슬람 사원) 인근에 돼지머리를 던져둔 사건이 다수 발생했다. 11일 연합뉴스는 파리 검찰청 발표를 인용해 이슬람 사원 앞에 돼지머리들을 놓은 건 외국인들 소행으로, 이들은 범행 후 즉각 프랑스 영토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범행을 자행한 이들은 일부 장소에서는 여행용 가방 안에 머리를 넣어 두는 수법을 사용했으며, 한 장소에서 발견된 돼지머리에는 프랑스 대통령 이름인 '마크롱(Macron)'이 파란색으로 쓰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사건을 무슬림을 향한 모욕이자 증오범죄로 규정했다.
프랑스에는 유럽 내 최대 규모인 무슬림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돼지는 이슬람 율법상 금지된 '부정한' 동물로 여겨진다. 이런 이유로 모스크 앞에 돼지머리를 놓는 행위는 종교적 모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사건에 대해 파리 검찰은 '차별을 수반한 증오 선동'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사건이 알려진 뒤 북서부 노르망디 지역의 한 농부로부터 "두 명이 찾아와 돼지머리 10여개를 사 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신고자는 이들이 타고 온 차량 번호판이 세르비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후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끝에 용의자들이 같은 차량을 이용해 지난 8일 밤∼9일 새벽 파리에 도착한 사실을 확인했다.
범행을 자행한 이들은 일부 장소에서는 여행용 가방 안에 머리를 넣어 두는 수법을 사용했으며, 한 장소에서 발견된 돼지머리에는 프랑스 대통령 이름인 '마크롱(Macron)'이 파란색으로 쓰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X(엑스)
원본보기 아이콘또 이들이 모스크 앞에 돼지머리를 놓는 장면도 CCTV 영상에 포착됐다. 검찰은 이들이 크로아티아 전화 회선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해당 회선을 추적한 결과 범행 직후 벨기에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들의 범행이 "국가 내분을 야기하려는 명백한 의도"라고 비판했다. 로랑 누네즈 파리경찰청장도 "외국의 간섭 행위" 가능성을 언급했다. 수사 당국자들은 특정 국가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러시아가 배후로 의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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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프랑스에서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파리 곳곳에 유대인의 상징인 '다윗의 별'이 발견됐다. 프랑스 국내보안국(DGSI)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내 해외 첩보 담당인 제5국이 이 '다윗의 별' 작전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프랑스 당국은 당시에도 러시아가 프랑스 내 유대인과 무슬림 간 갈등을 조장해 사회를 불안정하게 하려는 목적에서 이런 작전을 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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