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 사적은 백제 무덤…"지방분권 실체 보여줘"
세종 한솔동 고분군, 석실·묘도 갖춘 특대형
"독립적 지방 세력 실체 확인"
백제 시대 지역 거점 세력의 존재를 엿볼 수 있는 무덤 유적이 국가유산으로 관리된다.
국가유산청은 세종특별자치시 한솔동에 있는 백제 무덤군 '세종 한솔동 고분군'을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유적이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진행한 발굴 조사에서 백제 시대에 조성됐다고 추정되는 주거지와 옛 무덤 마흔여덟 기가 확인됐다. 하나같이 백제가 웅진(충남 공주)으로 수도를 옮긴 475년을 전후해 축조됐다고 판단된다.
현재 정비된 무덤은 굴식돌방무덤 일곱 기와 돌덧널무덤 일곱 기다. 횡혈식 석실묘(橫穴式 石室墓)로도 불리는 굴식돌방무덤은 무덤 방으로 들어가는 부분에 석축 측면 통로를 갖춘 형태의 무덤이다. 돌덧널무덤은 통로 없이 석재로 벽을 만든 무덤을 뜻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무덤은 2호분이다.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굴식돌방무덤과 비교해 규모가 크고, 묘도(墓道) 출입석이 놓인 길고 경사진 통로가 남아있다. 묘도 출입석은 굴식돌방무덤에 시신을 안치할 때 만드는 임시 통로에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 돌을 일컫는다. 통로와 무덤방이 모두 지하에 있는 점도 기존의 굴식돌방무덤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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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정으로 한솔동 고분군은 세종시의 첫 사적이 됐다. 학계는 추후 세종 일대의 역사적 배경과 가치를 파악할 자료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인근 나성동 도시 유적 및 토성과 더불어 거대하고 정교한 고분 존재를 통해 이 지역을 거점으로 한 지방 세력이 존재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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