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가자지구 봉쇄에 식량난·기근
EU-이스라엘 협정 재검토 '강수'
네타냐후 총리 개인 제재 필요 주장도

지난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UNRWA 학교 터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 학교는 난민들의 쉼터로 사용돼왔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UNRWA 학교 터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 학교는 난민들의 쉼터로 사용돼왔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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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아랍권 20여개 국가가 스페인 마드리드에 모여 가자전쟁 종식을 위해 이스라엘을 동반 압박하고 나섰다. 가자지구 봉쇄로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는 비인도적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국제사회에 형성됐다. 말뿐인 위협이 아니라 EU·이스라엘 협정 재검토를 포함한 경제적 제재 조치도 병행할 계획이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가자전쟁 중단을 위해 마련된 '마드리드 그룹' 장관급 회담에는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국가는 물론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같은 유럽 국가들도 함께했다. 독일도 이번 회의에 처음으로 참여했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스페인과 노르웨이, 아일랜드, 슬로베니아에 이어 브라질 등도 함께 목소리를 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장관은 이 자리에서 가자전쟁을 멈추려면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도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무기 금수 조치를 취하고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영원히 망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 대한 개별 제재도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 비판에도 전쟁을 강행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알바레스 장관은 이번 회담이 이스라엘의 "비인도적이고 무의미한" 가자전쟁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인도적 지원이 "조건과 제한 없이, 이스라엘의 통제를 받지 않고 대규모로 가자지구에 들어가야만 한다"라고도 말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구호품 반입 봉쇄로 굶어 죽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등 인도적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식량과 물, 연료, 의약품이 부족해지고 기근에 대한 공포도 확산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일부 구호물자 반입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구호단체들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재점령을 목표로 '기드온의 전차' 작전마저 개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1일 예루살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 작전이 끝나면 가자지구의 모든 지역이 이스라엘의 통제 아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유럽연합(EU)은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EU·이스라엘 협정을 27개 회원국 중 다수의 지지로 재검토하기로 했다. 2022년 기준 EU는 이스라엘 전체 교역량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두 국가 해법'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무함마드 무스타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공존하고 지역 전체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평화로 최대한 빨리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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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스 장관은 이날 회담 이후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많은 EU 국가가 회담에 참여함으로써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그들은 "중동의 평화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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