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파괴 직수 방식 검토중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잔불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큰 불길은 잡았지만 200여개가 넘는 불더미가 타이어 재료를 불쏘시개 삼아 되살아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연합뉴스와 광주 광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공장 내 잔불은 36개 구획으로 나눠진 3층짜리 공장 건물 내부 곳곳에 도깨비불처럼 산재해 있다. 어림잡아 200개 이상의 불더미가 최초 발화지점(공장 2층 구석)에서 60∼80m 구간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잔불은 실처럼 얇은 천을 동그랗게 말아놓은 재료 더미를 연료로 삼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재료는 불에 타더라도 재가 되거나 부피가 줄지 않고, 석탄처럼 열을 머금고 있다가 시간이 경과한 후 재발화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이 재료 더미가 조금이라도 쌓여 있으면 서로 화학 반응을 일으켜 재발화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더미 해체 후 진화, 굴삭기와 소방대원을 공장 내부로 투입하기도 했다. 굴삭기가 더미를 해체하면 소방호스를 들고 간 소방대원이 불을 끄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2∼3층 바닥과 천장이 아래로 꺼지고 측변이 기우는 등 전형적인 붕괴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서 모든 장비와 인력은 철수했다. 당국은 안전상 내부로 진입하는 진화 방식은 어렵다고 보고 공장 외부에서 물을 분사하는 방식으로 진화 작전을 변경했다.
다만 외부에서 분사하는 물이 잔불이 있는 위치까지 도달하지 못해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다른 진화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 과거 한국타이어 화재 진압 작전에 투입된 대원에게 직접 노하우를 듣기 위한 조치도 진행 중이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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