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4㎝ 폭설로 차량 운행 마비
"학사 일정 신속히 조정했어야"
"휴교 등 결정할 담당자 無…구조적 문제"
18일 강원도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대설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고지대에 위치한 강원대 도계캠퍼스 학생과 교직원 등이 캠퍼스 내에 고립되는 일이 일어났다.
1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께 강원대 도계 캠퍼스 학생과 교직원 등이 폭설로 캠퍼스를 오가는 차량 운행이 중단돼 건물에 고립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초 고립 인원은 300여명으로 알려졌으나, 대학 측은 약 400~500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산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삼척 도계읍에는 47.4㎝의 폭설이 내려 교통이 마비됐다. 대학 측이 관계 기관과 함께 제설 작업을 진행했으나 눈은 쉴 새 없이 이어졌고, 결국 구성원들은 늦은 밤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다만 안전 문제 등으로 야간에 모두 귀가하기엔 무리가 있어 120여명은 캠퍼스 내 생활관에 머물다 다음 날 아침 발걸음을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삼척시 도계읍 육백산에 자리한 강원대 도계 캠퍼스는 국내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804m)에 있는 교육기관이다. 이곳의 고도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다. 캠퍼스가 가파른 산에 위치해 폭설이 내릴 때마다 학사 운영에 차질이 생기곤 한다. 이번 폭설로 고립된 인원 중 일부는 "학교 측이 눈에 대비해 휴교나 비대면 수업 전환 등 학사 일정을 신속히 조정했어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사태의 책임이 대학의 구조적 문제에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종수 강원대 삼척교수회장은 "현재 조직도상으로는 도계 캠퍼스에 폭설 등 재난이 발생할 시 휴교 결정 등을 내릴 수 있는 부서나 보직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대학 통합과정에서 이 같은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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