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경영권을 둘러싼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와 F&F의 비밀 계약이 논란이다. 주요 경영권 사항에 대한 동의권을 F&F에 약속한 내용이 쟁점이다. F&F 측은 자금 확보가 시급했던 센트로이드가 자의적으로 해당 내용을 담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7일 F&F 관계자는 "인수 자금 확보가 시급했던 센트로이드는 당사를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시키며, 테일러메이드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우선매수권과 동의권을 보장했다"고 밝혔다.

테일러메이드 골프 앰배서더인 배우 다니엘 헤니(왼쪽에서 네 번째)가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테일러메이드 Qi35 언락 인비테이셔널(UNLOCK INVITAIONAL) 런칭쇼에 참석해 팀테일러메이드 소속 프로 선수인 김수지 프로, 윤이나 프로, 이동은 프로, 앰버서더 골프라노, 정찬민 프로(왼쪽부터)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제공
센트로이드는 2021년 미국 투자 회사 KPS캐피털파트너스로부터 약 17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조9000억원)에 테일러메이드 지분을 인수하면서 F&F를 SI로 유치했다. F&F의 투자금액은 총 5580억원. 이 과정에서 회사는 센트로이드로부터 우선매수권과 주요 경영권 사항에 대한 동의권을 받았다.
최근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제3자 매각 가능성도 있다. 이에 F&F는 당초 계약 조건에 따라 동의 없이 제3매각은 진행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센트로이드 관계자는 "테일러메이드 경영권 행사에 관한 사항은 전적으로 업무집행사원인 센트로이드가 추진하고 행사하되 일부 사항에 대해서만 F&F의 동의권을 인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F&F 입장은 이와 다르다. F&F 관계자는 "F&F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여 테일러메이드의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전략적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강조했다. 패션기업으로서 사모펀드인 센트로이드보다 테일러메이드 성장에 더 크게 기여해왔다는 설명이다.
IB업계에서는 테일러메이드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했을 때 기업 가치는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테일러메이드를 두고 센트로이드와 F&F가 맺은 이면 계약과 관련한 사실여부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F&F는 법적 책임은 전적으로 센트로이드에 있다고 보고 있다.
F&F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는 금융당국의 조사를 통해 결정될 사항이며, 당사는 해당 조사가 진행될 경우 이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면서 "자본시장법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그 주체는 펀드 운용사(GP)로서 투자를 주도한 센트로이드가 제재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이 체결한 계약을 둔 진실 공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F&F 관계자는 "매각 등 중요 경영사항에 대한 동의권을 약속하면서 투자를 유치했다"면서 "매각을 진행하면서 당사에는 전혀 논의가 없고 오히려 동의권 남용을 운운하면서 당사의 동의권을 무시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