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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혼다와 합병 논의 중단"…조건·합병비율 '이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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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계획 발표 후 불과 2개월도 안돼
주가는 엇갈려…닛산 -4.87%·혼다 8.11%

우치다 마코토 닛산자동차 사장(왼쪽)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자동차 사장이 두 손을 맞잡은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산이 혼다와의 경영 통합을 위한 기본 합의서(MOU)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우치다 마코토 닛산자동차 사장(왼쪽)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자동차 사장이 두 손을 맞잡은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산이 혼다와의 경영 통합을 위한 기본 합의서(MOU)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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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완성차 업체인 닛산과 혼다 간 합병이 무산될 조짐이다. 지난해 12월 '빅딜'을 발표한 지 불과 2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산이 혼다와의 경영 통합을 위한 기본 합의서(MOU)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혼다는 경영 통합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는 닛산이 재건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닛산은 이를 위해 회생 계획을 마련 중이었지만, 일부 지역에서 강한 구조조정 반발이 발생하며 일정이 지연됐다.


양사는 합병 비율을 두고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작년 12월 양해각서 체결 당시, 두 회사는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해 혼다와 닛산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되 신설 지주회사 이사회 과반을 혼다가 임명하는 합병안을 내놨다.

"닛산, 혼다와 합병 논의 중단"…조건·합병비율 '이견'(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이 지주회사가 두 회사 지분을 각각 얼마에 사들일지를 두고 양측이 조율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혼다는 닛산을 혼다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도 제시했으나 닛산 쪽은 내부 반발이 심해 이를 거절한 걸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합병 무산 조짐이 일찍이 감지됐다. 애초 지난달 말 공개될 예정이었던 합병 일정과 방향이 이달 중순으로 연기되면서 업계에서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물론 합병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합병 논의 재개 여부나 전기차 분야에 한정한 협력 여부 등은 정해진 바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 증시에서는 합병 무산 가능성이 보도된 직후 장 마감을 앞두고 닛산자동차 주가가 급락했다. 닛산자동차는 전일 대비 4.87% 내린 386.9엔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혼다는 전일 대비 8.11% 급등한 1499엔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실적 위기에 몰린 닛산과 혼다의 합병 소식이 전해졌을 때와 주가가 정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닛산의 경영 불안정성이 부각되면서, 혼다 입장에서 합병 중단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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