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 유입 원치 않아…파나마 운하도 논의"
멕시코 관세는 한 달 유예…"매우 좋은 관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대(對)중국 추가 관세 10% 부과를 앞두고 "우리는 아마 24시간 안에 중국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펜타닐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합의하지 못하면 중국 관세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논의해야 할 또 다른 큰 일이 있다"며 "중국은 파나마 운하에 관여하고 있다. 오래 가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캐나다·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관세 25%, 중국산 모든 수입품에 기존 관세에 더해 추가 관세 10%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무역 적자와 함께 펜타닐 마약 유통, 불법이민 유입 문제 해결을 관세 부과의 이유로 들었다. 행정명령은 4일부터 발효될 예정인데 미국은 이날 오전 멕시코에 대한 관세 조치를 한 달 유예하기로 했다. 멕시코가 국경에 군대 1만명을 파견해 펜타닐과 불법이민 단속에 나서기로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관련해 "우리는 다른 여러 주제에 대해 논의, 검토하기로 했다"며 "관세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합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트뤼도 총리와 통화 사실을 밝히며 "오후 3시에 그(트뤼도 총리)와 다시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관세 조치는 "마약 전쟁이기도 하다"라며 "멕시코와 캐나다 국경을 통해 마약이 유입돼 미국에서 수십만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캐나다와 중국에 대한 관세 세부 내용을 관보에 게재했다. 관보에 따르면 두 국가에 대한 이번 신규 관세 조치는 4일 오전 12시1분 발효된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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