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진술 통해 은폐 가이드라인 주는 듯"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3 계엄 포고령 1호 작성 책임 등을 둘러싸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진술이 엇갈리는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부하에게 책임을 전가해버리고 있다"며 "비열하다. 남미 마약 갱보다 못하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017년 탄핵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도 내가 시켰다', '내 책임이다'라고 했다"며 "이런 것이 대통령의 언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의 첫 번째 증인으로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선다. 윤 대통령 측은 국회 활동을 제한한 포고령 1호와 관련해 "과거 예문을 그대로 베낀 김 전 장관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김 전 장관 측은 "착오가 있는 것 같다. 검토는 당연히 윤 대통령이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김 전 장관이 윤 대통령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란) 책임을 안고 갈 것인지는 김 전 장관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국민들과 헌법재판관들은 내란 우두머리는 윤석열이라고 이미 정한 상태"라며 "(책임을) 뒤집어쓸 것을 뒤집어써야지, 내란 책임을 졌다가 문제가 되면 본인뿐 아니라 대대손손 이완용 자식 같은 취급을 받게 될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둘이서 아무리 싸워도 내란 우두머리는 김 전 장관이 아니라 윤 대통령"이라며 "계엄군이 국회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오게 한 것, 헌법기관인 선관위에 침투한 것만으로도 내란죄"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헌재에선 헌법을 어떻게 찬탈했는가에 대해서만 심판하는데, 윤 대통령은 형사 재판을 대비해 사실관계를 입증하려 한다"며 "제가 볼 때는 윤 대통령이 헌재 진술을 통해 부하들에게 형사 재판에서 나올 문제를 은폐하고 짜맞추기 위한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젊을 때 떠나자" 90년대생은 사표 내고, 베이비부머는 다시 직장으로[세계는Z금]](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5020613360022351_1738816560.p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