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의료계는 "세균 감염 위험…권장 안 해"
출산 도중 진통을 참으면서 꿋꿋하게 메이크업한 중국 임산부의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산모는 곧 태어날 아기와 가장 예쁜 모습으로 만나기 위해 얼굴을 꾸몄다고 한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중국 인터넷 매체 '소후닷컴' 등은 최근 현지의 한 산부인과에서 벌어진 일을 전했다. 사건은 지난 25일 산시성 타이위안시 소재 산부인과 병원에서 발생했는데, 이날 출산을 앞둔 여성 A씨는 진통을 겪는 도중 갑자기 화장품을 꺼내 메이크업을 했다고 한다.
출산이 임박하자 A씨는 극심한 고통에 얼굴을 찡그렸으나, 그런데도 손에 든 거울과 파운데이션을 놓치지 않고 화장을 이어나갔다. A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진통이 규칙적일 때부터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며 "예쁘고 깔끔한 모습으로 아기의 탄생을 맞이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신 기간 내내 화장하는 습관을 유지해 왔다"며 "화장을 해서 얼굴이 예쁜 상태일 때 더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A씨의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대단한 집념이다", "아기가 엄마와의 첫 만남을 기억이나 할지 모르겠다", "남편이 못 알아볼까 봐 화장한 게 아닐까" 등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A씨의 행동에 합당한 이유가 있을 법하다며 "화장에 신경을 쓰다 보면 진통을 잠시 잊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공포감이나 출산 당시의 고통 등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내는 방법으로 괜찮을지도 모른다" 등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영상을 접한 현지 의료인들은 출산 중 화장은 가급적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의료인은 매체에 "산모와 아기의 위생에 좋지 않고, 세균 감염 위험도 있다"며 "출산 중에 화장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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