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아닌 투자 자산으로 도약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 투자를 직접적으로 권유했다. 다만 그 비중은 최대 2%로 제한했다.
블랙록의 사마라 코헨 ETF 최고투자책임자 등 이 회사 고위직 4명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는 포트폴리오에 최대 2%를 할당할 것을 고려하라고 권유했다. 2%는 비트코인이 포트폴리오에 추가됐을 때 총 위험이 얼마나 낮아지는지를 관찰해 얻은 결과값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기관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을 채택하고 있으며, 주식과의 상관관계와 변동성 측면을 정기적으로 검토하면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만하다"면서도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크고 대규모 매도세에 취약한 측면이 있어 일부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비트코인이 별개의 자산이라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엔비디아와 MS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2조달러가량으로, 이들 7개 기업의 평균 시가총액(2조5000억달러)과 엇비슷하다. 블랙록은 “매그니피센트7에 상당한 익스포저를 가져가는 것은 전체 포트폴리오 리스크 측면에서 비트코인을 소유하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대 권장치인 2%를 초과하면 비트코인이 전체 포트폴리오 위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그니피센트7 평균보다 커진다고 경고했다.
블랙록은 투자자들이 기관의 비트코인 투자 결정 속도, 주식과 상관관계, 변동성 등을 정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온 비트코인은 최근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가우탐 추가니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비트코인은 최고의 가치 저장 수단 자산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2025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20만 달러에 이를 것이며 기관과 기업 재무 자산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지난 4일 “비트코인은 금의 디지털 버전이자 금의 경쟁자산”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딜북 서밋에 참석해 “비트코인은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으며 변동성이 매우 크다. 비트코인은 달러가 아니라 금의 경쟁자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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