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여론조사 받은 적 없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 김병민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은 "강혜경 씨의 일방적인 발언들을 보면 오 시장이 명 씨를 끊어냈다는 것이 입증된다"고 주장했다.
김 부시장은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4·7 보궐선거 당시엔 전국에서 선거가 치러졌기 때문에 캠프는 인산인해를 이뤘다"며 "강씨의 말을 들어보면 명씨는 캠프에 들어오지 못하고 밖에서 기다렸다는 것인데, 오 시장이 그와 관계를 이어가지 않았다는 것이 오히려 입증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온라인 매체 뉴스타파는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가 "오 시장이 내게 명씨를 만나보라고 했다"고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선 "김씨의 말을 있는 그대로 신뢰할 수 있는가"라며 "오 시장과 그의 캠프는 김씨의 행동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게 너무 많다"고 반박했다. 김 부시장은 "김씨는 무상급식을 통해 오 시장과 인연을 맺게 됐고, 정치 휴지기 때 오 시장을 돕겠다던 사람 중 하나"라며 "4·7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엉뚱한 여론조사를 이야기해서 오 시장이 명씨를 쫓아내다시피 했고, 다시는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오 시장 캠프에서 맡은 역할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없다"라고 답했다. 김 부시장은 "캠프에는 주요 역할을 맡아서 일하는 사람이 있고, 역할을 하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캠프에 오는 주변 인물들이 있다"며 "김씨가 주변 인물로 활동했을 수는 있지만, 그는 당시 캠프를 총괄했던 강철원 정무부시장과 관계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캠프에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냈다고 주장한 비공표 여론조사의 결과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용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부시장은 "단언컨대 제가 비상대책위원으로 있는 동안, 또 대통령 선거 대변인 하는 동안 명태균이라는 이름 석 자를 들어본 적도 없다"며 "적어도 당의 공식 조직 내에서는 이런 여론조사를 받아본 적도, 활용될 일도 없다"고 했다. 앞서 오 시장도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정치 브로커로 활동하던 명 씨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조사 결과를 받아본 적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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