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고분 최초 청동숟가락 확인
창녕군 비지정 가야유산 관리 노력
경남 창녕군은 오는 12월 2일 ‘창녕 대지면 왕산리 왕미마을 고분 긴급발굴조사’ 전문가 자문회의 및 현장 공개 회를 발굴 현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발굴조사는 2024년 국가유산청 매장유산 긴급발굴사업 공모에 선정돼 추진됐으며 군은 동양문물연구원에 의뢰해 조사를 진행했다.
창녕 대지면 왕산리 왕미마을 고분은 왕미(왕묘, 왕뫼)마을 이름이 지어지게 만든 왕미마을 뒤편 야산에 단독으로 축조된 대형의 고분으로 이 지역의 상징물과 같은 고분이다.
왕산리 왕미마을 고분은 비화가야 멸망기(6세기 중엽)에 축조된 횡혈식석실(굴식돌방무덤)로 확인됐다. 석실의 규모는 길이 570㎝, 너비 230㎝, 높이 210㎝로 평면 형태 장방형의 모양을 하고 있다. 석실의 입구로 향하는 연도 및 묘도의 길이는 560㎝로 봉분외곽쪽으로 갈수록 벌어지는 나팔모양이다.
석실의 입구부는 돌로 막아 폐쇄했으며 입구부의 폐쇄 양상 및 토층으로 보아 추가매장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석실의 상부에는 6매의 대형 돌뚜껑을 덮었으며, 돌뚜껑 위에 점질토와 할석으로 밀봉했다. 석실을 덮고 있는 봉분의 규모는 직경 17m, 높이 4.3m로 가야고분군 중에서도 대형 규모에 속한다.
출토유물로는 토기류(굽이달린 항아리, 굽다리접시, 뚜껑)와 철기류(작은칼, 도끼) 마구류(말띠꾸미개), 조개장식, 그리고 가야고분 최초로 청동숟가락이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된 청동숟가락은 가야고분에서는 최초로 확인됐으며 삼국시대 고분에서 확인된 사례로는 백제 무령왕릉과 신라 금관총, 청주 신봉동 고분군, 논산 표정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정도로 출토사례가 적다.
특히 숟가락이 확인됐던 고분은 삼국시대 대표적인 왕들의 고분으로 왕미마을 고분 또한 비화가야 최고 지배층에 해당하는 사람의 무덤일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시대 기록에 따르면 비화가야는 하주가 설치되는 555년쯤 신라에 흡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미마을 고분은 비화가야 멸망기 창녕의 중심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 벗어나 단독으로 축조된 고분으로 향후 신라가 가야를 병합해 가는 과정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
군 관계자는 “창녕 왕산리 왕미마을 고분은 비지정 유산으로 그동안 관리받지 못했지만,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조사를 진행하게 되었고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향후 국도비확보를 통해 창녕지역 비지정 가야 유산의 관리에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영남취재본부 주소은 기자 soeun737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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