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범' 출연 시끌, '레미제라블' 출범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의 새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 '소년범을 미화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기획 의도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ENA 새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출연자 중 '9호 처분'을 받은 소년범이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방영 전부터 논란이 일었다. 소년범의 경우 범죄의 경중에 따라 1호에서 10호까지 처분이 내려지는데 9호 처분은 두 번째로 강한 처벌이다. 소년원에 최장 6개월 송치된다. 이미 6호 처분이나 8호 처분받았는데도 재범을 저지르거나 가정의 보호 여부와 상관없이 중한 죄질의 비행을 저지른 경우 9호 처분이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9호 처분이라면 경범죄가 아닌 강력범죄를 저지른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특히 프로그램의 취지가 도전자들의 서사를 소개하고 이들의 성장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도전자 중심으로 사연이 공개돼 "범죄자를 미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다" "사연 들어보면 안 불쌍한 사람 있겠냐" "피해자들은 무슨 죄" 등의 지적도 잇따랐다.
백종원도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한경훈 PD가 지난해 가을 즈음 기획안을 가지고 왔다"며 "제가 '이건 못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미제라블'은 일반적인 서바이벌 아니고 창업 관련이고 환경적 문제 있는 분들과 진행해야 하는 것"이라며 "프로그램에 호응이 있으면 여러 문제점이 발견될 수 있다. 일반인 이슈도 있다"고 프로그램이 관심받을수록 불거질 수 있는 출연자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제가 프로그램을 하면서 지금껏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진정성"이라며 "창업의 진정성을 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제가 한 PD와 친한데 '너 이거를 시간을 얼마를 생각하냐. 못 잡아도 6개월은 잡아야 한다'고 했는데, 말이 안 되는 건데 결국 준비해 오더라"라고 출연자들의 진정성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자신도 "IMF 때 힘들어서 망했다"며 "그때 믿을 건 저밖에 없었지만, 알게 모르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위로의 말이나 화이팅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분들이 있다. 여기에 도전한 많은 사람에게 일부분이라도 도움이 될 일을 해보자고 했고 (진정성을 담았기 때문에) 끝나고도 인연의 끈을 못 놓고 있다"면서 프로그램을 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전했다.
한 PD는 출연자 검증에 대해 "일차적인 검증은 모든 프로그램 기준 이상으로 했다"라며 "사회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분들은 다 걸러냈다"면서 촬영장까지 왔다가 다시 돌아간 출연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프로그램 이상으로 검증했다"며 "어떤 결격 사유가 없다고는 말씀 못 드리지만 '저 친구는 저런 이유가 있었구나' 생각할 여지가 있는 분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PD는 또한 "백종원 대표와 청년 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어쩌면 우리 사회가 실패한 청년들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는 것에 박하지 않은가'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이야기를 시작으로 백종원 대표, 박경식 PD와 함께 여러 이유로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 생각했고 그 결과물이 장사꾼을 만드는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첫 회는 현재 방송 중인 '내 아이의 사생활' 후속으로 오는 30일 오후 8시3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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