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의원 "전혀 사실 아냐…명태균의 허위 과장"
더불어민주당이 일명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녹취록을 추가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명씨가 서울 서초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경선 과정에 개입해 당시 후보였던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을 도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28일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명씨는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조은희는 원래 거기(서울 서초구갑 후보) 들어갈 거 아니다"며 "내가 작업을 다 해줬다. 그래서 페널티 20% 뗄 것을 5%밖에 안 해줬다"고 말했다. 녹취가 된 시점은 2022년 3월 초로 비슷한 시기에 서울 서초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진행됐다. 명씨는 조 의원이 받을 경선 페널티를 낮추는 데 자신이 개입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명씨는 현재 구속 수감중이다. 연합뉴스
경선 과정 개입 정황도 나왔다. 과반수를 확보하려면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56%를 받아야 한다고도 언급한다. 아울러 명씨는 "내가 시키는 대로 다 문자 보냈지. 내가 자기(조 의원)한테 그랬지, 과반이 넘는다"며 "문자 다 돌려서 조사하니 48%가 나왔다. 그래서 내가 요래요래 해라, 무조건 과반 넘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 의원은 보궐선거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해 공천권을 얻었다.
조 의원이 명씨에게 보상을 언급한 정황도 나왔다. 명씨는 "조은희가 딱 되고나니 울면서 전화했다"며 "서초구갑에 시의원 공천 2개가 있는데 1개 선생님 드리겠다. 아무나 추천하세요. 그럼 제가 하겠다(고 조 의원이 말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명씨가 허위 과장사실을 근거로 본인의 영향력을 지인들에게 과시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마치 엄청난 음모가 있었던 것처럼 기정사실로 하면서 정쟁화하고 있다"며 "진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서 분명하게 밝혀질 것이다. 이후 추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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