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푸틴 만난 최선희, 북한 최초 여성 외무상
북한의 최선희 외무상이 4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러시아 매체들은 최선희가 푸틴을 만나 김정은의 안부 인사를 전했고, 양측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 외무상은 지난 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3시간이 넘는 대화를 했다. 이 자리에서 최 외무상은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현명한 영도 아래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승리의 그 날까지 언제나 러시아 동지들과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1964년 평양에서 태어난 최선희 외무상은 최영림 전 북한 내각 총리의 수양딸이다. 최영림 전 총리는 1930년 함경북도 경흥 출신으로 북한의 내각 총리,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서기장 등을 역임했다. 최영림 전 총리는 부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지 못하자 최선희 외무상을 입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외무상은 중국, 오스트리아, 몰타 등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1988년부터 북한 외무상에서 근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통역 담당으로 경력을 쌓았다. 1999년 스위스에서 열린 남·북·미·중 4자회담에서 외무성 연구원 직함으로 참석했다.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당시에 통역을 맡았다.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건 2003년 열린 6자회담에서다. 그는 2003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열린 6자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 통역을 맡았다. 이후 최 외무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영어통역사로도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외무성 미국국에서 성과를 보였지만, 여성이라는 배경에 해외에서 외교관 생활은 못 했다. 2009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당시에도 영어 통역사를 맡았다. 이후 2010년에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으로 선임됐고, 같은 해에 6자 회담 북측 차석대표로 모습을 보였다. 최 외무상은 2016년 부국장에서 국장으로 승진했고, 2018년에는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상을 맡았다. 그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의 전격적 취소를 결정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최 외무성은 당시 담화에서 "미국이 계속 불법 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을 재고려하는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날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날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그러자 북한은 사과의 의미를 담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월 150만원 견디느니, 美 가서 5억 벌죠" 서울대...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임을 얻는 최고의 실세로 꼽힌다. 그는 2022년 6월 외무상으로 승진,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되면서 북한의 외교정책에 관여하게 됐다. 외무성 입성 34년 만이다. 또 북한 최초의 여성 외무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