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택 2024]
"수개월간 트럼프·해리스 승리 각각 대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한국이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최근 몇 달간 트럼프 전 대통령 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에 대비해왔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 시 기업들에 미국산 석유와 가스 구매를 확대하도록 촉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이 최근 몇 주 동안 기업, 연구소 등과 회의를 열고 미국 대선 이후 전략을 논의해왔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이 같은 검토에 나선 이유는 대미 무역 흑자 증가 추세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현재 대미 무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내는 국가로는 중국이 1위, 멕시코가 2위다. 한국은 8위로 지난해 514억달러 흑자를 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이러한 무역 추세가 지속되면 미국 정부가 수지 개선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한국 정부가 기업들에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확대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 재입성할 경우 모든 수입품에 최소 1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년 첫 임기를 시작하기 직전 한국 정부가 국내 기업들에 원유 구매처를 다각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진 만큼 기업들이 미국산 에너지로 눈을 돌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수요의 대다수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올해 가스의 11%, 석유의 17%를 미국에서 수입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는 이 같은 사안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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