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방송 인터뷰 거부하는 영상 SNS 올라와
후지TV, 오타니 LA 저택 보도로 취재 금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가 4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자국 취재진을 향해 화가 난 표정을 짓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를 꺾고 우승한 지난달 31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일본 후지TV 취재진을 향해 화난 얼굴을 한 오타니의 캡처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밝은 표정으로 구단 관계자들과 우승의 감격을 나누던 오타니가 후지TV 취재진이 다가와 말을 걸자 표정이 굳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 그는 취재진에 등을 돌리며 그냥 지나쳤고, 취재진도 멋쩍어하는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해당 영상은 2일 오후 기준 엑스에서만 4200만 회 넘게 재생됐다.
이에 뛰어난 야구 실력 외에 성숙한 인품까지 갖춘 것을 알려진 오타니가 이같은 의외의 반응을 보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이번에 인터뷰를 거부당한 후지TV는 지난 5월 오타니의 LA 저택을 상세하게 다룬 바 있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네이션’은 6월 “후지TV 보도에는 자택 항공 뷰와 주민 인터뷰가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이 보도에 따라 오타니나 오타니 부인에게도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LA다저스 구단은 지난 7월 후지TV 방송사의 취재를 금지했으며, 오타니의 매니지먼트사 역시 과거 촬영 영상 송출을 금지한 바 있다. 그럼에도 후지TV는 오타니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거절당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을 게시한 누리꾼 A씨는 “오타니의 아버지를 인터뷰하거나 신혼집을 함부로 취재하면 화나고 황당할 것”이라며 “그가 소원을 성취했을 때 이런 표정을 짓게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오타니가 저런 표정을 보일 정도면 문제가 있는 것”, “타인의 사생활은 지키면서 보도했어야 한다”는 등 오타니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다저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와 맞붙어 4승 1패로 승리,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일 열린 다저스 우승 축하 행사에 부인 다나카 마미코, 반려견 데코핀과 함께 참석한 오타니는 “여기 모인 팬들의 수에 압도당했다. 정말 놀라운 한 해였고, 내가 기여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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