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진출에만 연구비 27억 받아
국내 대학 연구진이 포함된 연합팀이 미국 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주도하에 진행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킹 시스템 경연대회인 'AI 사이버챌린지' 결선에 진출하고 연구비 약 27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팀 애틀랜타 단체 사진. (두 번째 줄 왼쪽 두 번째)조지아 공대 김태수 교수, (뒷줄 왼쪽부터 1,2,3번째) KAIST 이해인 박사과정, KAIST 허현 석사과정, KAIST 백민우 박사과정
KAIST는 21일 전기및전자공학부 윤인수 교수 연구실이 속한 연합팀, '팀 애틀랜타(Team Atlanta)'가 미국 고등연구계획국(이하 DARPA)의 주도하에 열린 AI 기반 차세대 해킹 경연대회인 'AI 사이버챌린지(AI Cyber Challenge, AIxCC)' 예선을 통과해 내년 8월 개최 예정인 결승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도 지원할 정도로 미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팀 애틀랜타는 KAIST, 삼성 리서치, POSTECH, 조지아 공대의 연합팀이다. 현재 삼성 리서치 상무로 재직 중인 조지아 공대 김태수 교수의 연구실 출신 인원들이 주축이 되어 구성됐다. 김태수 교수도 KAIST 출신이다. 팀 애틀랜타는 국내 대학이 포함된 연합팀으로는 유일하게 AI 사이버 챌린지 결선에 진출했다. 예선에 참여한 전 세계 39개 팀 중 단 7팀만이 결선행 티켓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 팀이 개발한 AI 기반의 사이버 추론 시스템(Cyber Reasoning System)들이 실제 리눅스 운영체제 소프트웨어에 포함돼 출제된 과거의 취약점이나 인위적인 취약점 등 문제를 찾아 자동으로 분석하고 수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AI가 얼마나 많은 취약점 발견했고 정확하게 수정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가 이뤄졌다.
팀 애틀랜타의 CRS는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인 'SQLite3' 에서 출제자가 의도하지 않은 신규 취약점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팀 애틀랜타는 이번 결과로 200만 달러의 연구비(한화 약 27억원)를 지원받게 됐으며, 2025년 8월 데프콘(DEF CON)에서 열리는 결승 대회에 진출해 우승을 노린다.
보안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는 전문가인 '화이트해커' 출신인 윤인수 교수는 "과거 대회에 비해 이번 대회는 문제의 수준이 크게 올라갔다. DARPA 측에서는 사람처럼 해킹하는 AI를 시험해보길 원하는 것 같다"면서 "결선에서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와 운영체제로 문제가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I와 보안을 접목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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