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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방서 공무원 꿈꾸던 20대 3명 폭우참사…인도 학생들 분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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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정부가 관리하는 빈곤층 전용 공부방

독서실로 불법 개조된 지하실에서 수험 공부를 하던 인도 학생 3명이 갑작스러운 빗물에 고립돼 결국 익사했다. 이 소식이 보도된 뒤로 인도에서는 분노한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29일(현지시간) 인도의 수도 델리에 있는 한 건물 지하실에서 수험생 3명이 익사하는 사고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3명은 모두 20대로, 델리에 거센 비가 퍼붓던 지난 27일 갑자기 지하실로 들이닥친 빗물을 피하지 못한 채 결국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후 델리 인근에서는 불법 개조 건물 문제에 대해 항의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또 현지 경찰은 해당 건물 주인을 포함한 관계자 7명을 주택 불법 개조 및 과실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한다.


사고 당시 지하실에 빗물이 차오르는 모습. [이미지출처=인도 NDTV 영상 캡처]

사고 당시 지하실에 빗물이 차오르는 모습. [이미지출처=인도 NDTV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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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일어난 건물은 'IAS 스터디 서클'이라는 3층짜리 정부 소유 건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매년 인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가난한 학생 수천명에 대여되는 공간이다.


최근 '공무원 열풍'이 한창인 인도에선 시골에서 상경한 가난한 학생들이 이런 건물에서 먹고 자며 시험을 준비하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문제는 정부가 빈곤층 학생을 위해 마련한 건물이 건설 안전 규제를 위반했다는 데 있다. 사고가 벌어진 건물도 지하실을 독서실로 불법 개조한 상태였으며, 갑작스러운 홍수에 대비할 안전 대책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델리 소방 당국 조사 결과, 해당 건물은 2021년 델리 시청에서 '창고 목적'으로 건축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학생들이 거주하고 공부할 공간으로 불법 증축됐다.


이에 대해 델리 소방청장인 아툴 가르그씨는 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독서실로 쓰던) 공간을 창고로 표시하고 (시 당국의) 인증을 받은 것"이라며 "이는 건설 관련 규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사고 이후 델리 지역 당국은 수도 곳곳의 정부 건물을 전수조사해 현재까지 12곳의 공부방을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을 관리하던 기관 측은 성명을 내고 "헌신과 의지로 국가에 봉사할 준비를 하던 유망한 젊은이들을 잃은 데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델리 곳곳에서는 학생 수백명이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책임자에 대한 법적 조치와 유족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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