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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20% 모인 셀피글로벌…‘무자본M&A’ 상처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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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계속 모여…임시주총 소집 예정
경영진 바꾸고 회사 정상화 시동

소액주주 20% 모인 셀피글로벌…‘무자본M&A’ 상처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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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본M&A 세력에 의해 거래정지 상태가 된 셀피글로벌 의 주주들이 조합을 결성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주주조합은 주주총회를 열어 현 경영진을 축출하고 횡령 등의 의심사항을 고발하는 등 빠르게 회사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피글로벌주주1호조합은 지분 보유비율이 기존 14.71%에서 19.63%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기존 주주들이 계속 조합에 출자를 하고 있어 지분율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셀피글로벌주주1호조합은 지난달 9일 셀피글로벌의 최대주주에 등극한 바 있다. 거래정지 후 1년여가 흘렀지만 현 경영진들이 거래재개를 위해 제대로 노력하고 있지 않다는 판단에 주주들이 직접 힘을 모은 것이다.


주주조합은 바로 행동에 돌입했다. 전날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냈고 조만간 경영진 교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도 요구할 계획이다.


셀피글로벌은 1998년 11월 설립된 신용카드 제조기업이다. 글로벌 카드회사인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 JCB, 유니온페이(Union Pay), AMEX와 금융결제원 등의 제조인증을 받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은행 및 카드사 등이다.

국내에서 신용카드를 제조할 수 있는 기업은 4개사에 불과하다. 셀피글로벌은 신용카드제조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십년간 사업을 영위해왔다. 지난해 회사가 거래정지 된 상황에서도 매출액 3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소폭 하락에 그치고 영업이익도 흑자를 낼 정도로 사업적으로는 탄탄한 기업이다.


실제 동종업계 관계자는 “셀피글로벌의 사업 내용과 기술력은 인정할 만해 한때 인수도 고려했던 적이 있다”며 “회사가 정상화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우량기업이 거래정지가 된 것은 무자본M&A 세력 때문이다. 셀피글로벌의 최대주주는 2022년 8월 창업자에서 A사로 변경됐다. A사는 셀피글로벌 주식 15.94%를 191억원에 인수했는데 이중 183억원이 차입금이었다.


A사는 총 자산 7억원의 소규모 법인이었다. 대규모 차입금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A사는 인수 한 달 만에 B사로 지분을 넘겼다. 하지만 B사 역시 인수자금 191억원을 전액 차입했다. 차입처는 A사와 같은 대부업체였다.


이들은 셀피글로벌 인수 후 이차전지 사업을 한다며 새로운 법인을 설립했고 수십억원의 자금을 이전했다. 이에 셀피글로벌 주가는 2000원대에서 500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주가는 떨어졌고 2000원대까지 내려가자 대부업체는 B사의 주식 대부분을 반대매매했다.


결국 셀피글로벌은 2022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으며 지난해 3월 700원대에서 거래정지됐다. 의견거절 근거는 이차전지 사업을 한다며 설립했던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 거래의 타당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자금 관련 내부통제도 문제가 됐다.


시장에서는 셀피글로벌을 무자본M&A 폐해의 전형적 사례로 보고 있다. 자기자본 없이 차입금으로 회사를 인수하는 무자본M&A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다만 대부분 고금리 단기사채를 활용하기 때문에 회삿돈을 빼내 차입금을 갚거나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고 주가조작에 가담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양태정 법무법인광야 대표변호사는 “무자본M&A로 인한 횡령, 주가조작 등이 발생하면 사실상 소수주주들이 피해가 커지는데 현 시스템상 수사와 기소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수사기관과 금융당국에 이런 범죄를 전담하는 본부를 확장해야 하고 사전에 인지해 개입할 수 있는 장치 도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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