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류의 섬이었던 난지도는 원래 난초가 많이 자란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지어질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던 섬이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나온 쓰레기를 버리는 쓰레기매립장으로 정해지면서 폐기물만 90m가 쌓인 '쓰레기산'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악취를 풍기던 난지도는 섬을 되살리기 위한 생태공원 조성 사업이 시작되고, 이어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주 경기장인 월드컵경기장이 인근 상암동에 지어지면서 관련한 개발까지 착수되며 완전히 탈바꿈했다. 난지도는 월드컵공원으로 재탄생했고, 인근에는 아파트 단지들과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들어섰다.
서울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 도착하면 월드컵경기장을 거쳐 월드컵공원에 도착할 수 있다. 월드컵공원은 가장 유명한 평화의공원과 난지도 하늘공원 등을 포함해 노을공원·난지천공원·난지한강공원 등 총 5개의 공원으로 구성됐다. 이 중 평화의공원을 출발해 하늘공원-노을공원-난지천공원을 따라서 일대를 한 바퀴 도는 코스를 추천한다.
시작점인 평화의 공원은 난지연못을 중심으로 다양한 테마 정원들이 마련된 공원이다. '쓰레기산'이었던 난지섬에 조성돼 언덕이 있는 다른 공원들과 달리 평지에 마련된 공원이어서 남녀노소 편하면서 가볍게 산책을 즐겨볼 수 있다.
다음으로 찾을 곳은 난지도 언덕 위에 마련된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두 개의 공원이다. 하늘공원은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 노을공원은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을 담아 지어졌다. 하늘공원은 이름답게 언덕 위에 오르면 한강을 중심으로 북한산, 남산 등 서울의 주요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노을공원에서는 전망데크에 서서 서쪽으로 떨어지는 낙조와 어우러진 한강의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캠핑장과 파크골프장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공간도 있다.
이어서 난지천과 연못 등 각종 수변생태공간이 어우러진 난지천공원을 따라 평화의공원으로 돌아오면 오늘의 코스는 끝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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