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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증가…커지는 핵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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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
라이시 대통령 사후 협의도 중단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이 최근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더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에브라힘 라이시 전 이란 대통령 사망 이후 핵사찰 실무 협의도 중단되면서 핵 확산 우려가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AEA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142.1㎏라고 전했다. 이는 IAEA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제시한 비축량보다 20.6㎏(17%) 증가한 수치다. 최대 60%까지 농축한 우라늄은 통상 추가 농축 과정을 거치면 2주 안에 핵폭탄 제조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란의 전체 농축 우라늄 비축량은 6201.3㎏으로, 직전 보고서 대비 675.8㎏(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은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 폐기된 이후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늘려오고 있다. 당시 합의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이란은 국제사회로부터 핵무기 제조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란 내 미신고 시설에서 비밀 핵 활동이 진행 중이라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란은 IAEA의 검증 요구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IAEA는 "비밀 핵 활동이 이뤄진다는 이란 내 두 장소를 두고 해당 장소에서 탐지된 우라늄 입자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등에 대해 답변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헬기 추락 사고로 라이시 전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이란과 IAEA 간 실무 협상도 사실상 중단됐다고 IAEA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IAEA의 요청에 이란이 불응하면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는 이란의 선언을 확인할 수 없다"며 "2022년 6월 IAEA의 핵시설 감시 카메라를 제거한 이란은 이후 장비 재설치 문제를 두고도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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