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를 두고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배후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 대책 회의에서 "우리는 이번 범죄가 급진 이슬람주의자의 손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제는 누가 그것을 명령했는지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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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이 정말 러시아를 공격하려고 했는지 등 많은 의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면서 "테러리스트들이 왜 우크라이나로 도피하려고 했는지, 그곳에서 누가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가려던 테러리스트들을 체포했다며 이들이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테러를 '협박 행위'로 규정하면서 "누가 이익을 얻는지 생각해보라. 2014년부터 네오나치 우크라이나 정권에 의해 러시아와 전쟁을 벌여온 자들의 짓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이번 테러가 우크라이나와는 무관하며 이슬람 무장정파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짓임을 다른 국가들에 주입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완전히 실패했고 주도권은 러시아에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젊은 남성을 추가 징집하려는 것이 '히틀러 청년단 창설'과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장은 조사 결과 이번 테러가 면밀하게 계획되고 준비됐다고 보고했다. 바스트리킨 위원장은 테러 사망자 수가 137명에서 139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어린이는 3명,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75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18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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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테러 직후 IS의 분파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이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미국도 IS가 이번 테러에 책임이 있다고 지속해서 밝혀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테러 이후 대국민 담화 등에서 IS를 언급하지 않았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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