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은 바다에 버려진 폐어망과 폐어구…“선박도 멈춰 서게 한다”

바다에는 물고기 잡는 ‘유령어부’가 있다. 이 유령어부는 1년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물고기, 고래, 거북이 등 해양생물은 물론, 심지어 먹이를 잡으러 내려온 새까지 잡는다. 어떨 때는 괴력을 발휘해 항해하는 선박을 멈춰 서게 한다.


이 유령은 바로, 바다에 버려진 폐어망을 비롯한 폐어구다. 바다에 버려진 폐어구가 작은 물고기를 가두고, 이것이 미끼가 되어 상위의 포식 생물들이 연쇄적으로 잡히는 것이 마치 유령이 고기잡이하는 듯하여 ‘유령어업’이라고 부른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바다에 유실된 폐어망 등으로 인한 수산자원 피해량은 연간 9만 5000t으로 전체 연간 어획량의 10%를 차지하며, 금액으로 환산 시 약 4000억 원대에 이른다.


목포해양경찰서장 권오성 총경

목포해양경찰서장 권오성 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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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어구를 비롯한 해양쓰레기는 해양생태계뿐 아니라 우리 국민의 해양 안전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지난 3년간 목포해경 관내에서 발생한 총 1420건의 해양사고 중 부유물 감김 사고는 277건으로 약 20%에 달했다. 특히 지난달 19일에는 신안군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80t 규모의 어선을 멈춰 서게 했다.

바다에서는 조류가 끊임없이 흐르기에, 이렇게 스크루에 부유물이 감기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특히 연안에서는 부유물 감김으로 인해 조종 능력을 잃은 선박이 인근 선박이나 시설물과 충돌하는 등 2차 사고로 이어져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한 번 발생한 해양 쓰레기는 우리의 삶에 지속적인 위협이 된다. 강한 바람과 함께 높은 파도가 일면 바닥에 침전되어있던 폐기물이 떠오르고 이동하기 때문이다. 버려진 해양 쓰레기를 모두 치우지 않는 한 그 어느 바다도 안전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사전에 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는 해양 환경 의식 고취가 절실하다.


해양경찰은 국민의 해양 안전을 위해 하는 해양쓰레기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그간 지자체 등과 함께 매년 폐어구 등을 수거하는 등 해양 정화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해양쓰레기 투기 단속과 오염 감시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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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노력과 함께 해양 안전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더해진다면, 바다는 더욱 안전하고 깨끗해질 것이다. 해양경찰은 앞으로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물고기 잡는 유령’을 물리치고, 풍요롭고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just84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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