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비슷한 5% 제시할 듯"
대신증권이 4일부터 열리는 중국 양회의 관전 포인트로 △경제성장률 목표치 △재정적자율 목표치 △부동산 부양책 △과학기술 혁신 등 4가지를 꼽았다.
문남중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해 양회가 시진핑 집권 3기를 공고히 했다면, 올해는 낙관하기 어려운 대내 경제 여건을 바탕으로 '경제'가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중국인민공화국 수립 75주년이자, 14차 5개년 계획 목표 달성을 위해 경제적 성과를 내야 하는 중요한 한 해"라고 짚었다.
그는 "우선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취임 후 첫 업무보고를 하는 리창 총리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주요 정책 방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인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공격적인 수준을 점쳤다. 그는 "앞서 재정 압박이 커진 지방 정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설정했다"며 "중앙 정부는 2035년 경제 규모를 2020년 대비 2배로 늘린다는 목표 아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와 같은 5% 안팎으로 공격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지난해 10월 1조위안의 추경을 통해 2023년 제시한 GDP 대비 재정적자율 목표치가 기존 3%에서 3.8%로 상향 조정됐다"며 "이는 재정 부양에 유연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올해도 GDP 대비 재정 적자율을 3.5~3.8% 범위로 설정하고 지준율, 대출우대금리(LPR) 등을 통한 추가 유동성 공급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LPR는 사실상 기준금리다.
이어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한 수요 진작 및 부동산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정책, 작년 12월 말 논의된 부동산 3대 공정 정책(보장형 주택 건설·성중촌 재개발·공공 인프라 구축)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혁명 가시화로 양회에서 과학기술 혁신도 강조될 것"이라며 "신에너지차, 리튬전지, 태양광 배터리 등 대외 수출의 3대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정책을 강조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 5% 안팎을 고수하고 부동산 등 대내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경기 부양 의지를 강도 있게 확인하는 자리가 된다면, 중국 경제심리 개선과 증시 반등세가 지속될 여건을 갖출 것"이라며 "양회가 끝나고 시장 해석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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