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단체장·정치인 등 참석해 고인 넋 기려
"희생 헛되지 않도록, 현장 완벽히 재건해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 2주기를 맞은 11일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식이 거행됐다.
화정아이파크 희생자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사고 현장에서 2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추모식은 ▲추모 묵념 ▲추모사 ▲해체공사 경과보고 및 향후 계획 발표 ▲추모시 낭독 ▲헌화 등 순서로 진행됐다.
유족을 비롯해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김이강 서구청장, 송갑석·조오섭·강은미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안정호 협의회 대표는 이날 추모사에서 이태원 참사와 안성 신축공사장 붕괴사고 등을 언급하며 "우리 사회는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발전보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무고한 생명의 희생을 줄여야 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가 정말 애써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갑자기 유가족이 되어 버린 현실에 마냥 슬퍼만 할 수 없어 희생자들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그들의 희생이 값지게 되려면 그들이 땀 흘려 일했던 이 현장이 완벽히 재건돼야 하고 행복이 샘솟는 아파트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기억하지 않으면 악은 다시 생겨나고 결국 참사가 반복된다"며 "안전한 사회를 위한 작은 시작은 바로 참사를 기억하고 잊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유족은 추모사를 들으며 생생한 그 날의 비극이 떠오르는 듯 숨죽여 눈물을 훔치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마스크 아래로 연신 흐르는 눈물을 휴지로 닦으며 애통함을 감추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유가족은 참사 이후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사랑하는 남편이자 듬직한 아버지를 한순간에 잃은 황망함과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았다.
추모사와 추모시 낭독이 끝난 후 유족은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 단상에 국화꽃을 놓으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한편 2022년 1월 11일 오후 3시 46분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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