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걷기 코스는 서울 동대문구의 제기동역으로 가본다. 제기동역과 청량리역 사이에는 서울약령시와 경동시장, 청량리시장 등 전통시장이 몰려있다. 전통시장 곳곳을 걸으며 활기를 느껴보자.
코스는 제기동역 1번 출구에서 시작해 선농단으로 향한다. 선농단은 조선시대 때의 재단으로, 백성들에게 농사의 소중함을 알리는 국가적 제사인 '선농제'를 지냈던 장소다. 선농단에서는 왕이 직접 밭을 갈며 농사의 모범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선농단은 설렁탕의 어원이 되는 곳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제사를 지낸 사람들이 우골을 고아 만든 국물과 밥을 먹었는데, 선농단 제사에서 먹은 탕 요리라 해서 '선농탕'이라 불렸다는 것. 이 발음이 바뀌면서 지금의 설렁탕으로 불리게 됐다는 설이다.
선농단 바로 옆에 위치한 선농단 역사문화관도 가볼 만한 곳이다. 선농단의 역사적·문화적 가치 복원을 위해 세워진 이곳에서는 선농제와 선농단에 대해 깊이 있게 알 수 있다. 선농제 때 쓰였던 유물들이 전시돼 있으며 전통의상 체험과 선농제를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 등의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어서 향할 곳은 서울약령시와 서울한방진흥센터다. 서울약령시는 우리나라 한약재 거래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큰 한약재 전문 시장이다. 효종 2년에 형성되기 시작한 서울약령시는 현재는 한의원과 한약방, 한약재상 등 1000여곳 이상의 한의약 관련 전문 업소가 모인 곳이 됐다. 시장 안에는 우리나라 한의학 역사를 담고 있는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한의학 사상에 따라 자신의 몸을 진단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다음은 마지막 코스인 경동시장이다. 서울시에서 옛 시골 장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인 경동시장은 서울에 있는 전통시장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최근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경동시장 한쪽에 스타벅스가 자리 잡으면서 젊은 층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시장 내 폐극장이었던 경동극장 자리를 리모델링해 입점한 스타벅스는 레트로 감성을 살린 인테리어를 자랑하면서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경동시장을 한 바퀴 돌면 오늘의 도보 코스가 마무리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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