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대구시의원 “폐기름 마구 방류”

지침도 없어, 근로자 노동력 강요 지적

대구시내 학교 급식실의 음식물찌꺼기 처리가 비위생적이고 관리 지침도 제대로 갖춰있지 않아 위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동욱 대구시의원(교육위원장)은 “아이들의 급식은 단순히 밥 한 끼가 아닌 교육의 일면으로 학교 급식실은 가장 안전하고 위생적이어야 한다”며 현 실태를 적나라하게 들춰냈다.

학교급식실의 음식물 처리 시설인 ‘그리스트랩’ 설치와 사용지침이 소홀해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학교급식실에서 조리와 설거지 후 나오는 기름을 자연 분해하는 설비인 폐유분해장치의 보급이 저조해 환경오염은 물론 조리 종사자들의 또 다른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폐기름을 분해 처리하는 ‘오수처리용 산기장치’는 대규모 급식실에 필수적으로 설치된 그리스트랩에 부착해 기름 성분을 가진 폐수의 물성을 변화시켜 하수관로의 막힘과 환경오염을 막는 시설이다.


이 의원은 “그리스트랩이 음식물찌꺼기와 기름을 분리하는 데 유분을 제때 걷어내지 않거나 관리가 소홀하면 부패해 냄새와 세균 등이 배수관을 타고 역으로 급식실로 유입돼 조리실 위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리스트랩이 설치돼 있어도 급식 후 식기세척 작업한 뒤 음식물 찌꺼기와 폐유지를 일일이 손으로 걷어내다 보니 업무량 증가로 급식종사자들은 근골격계 질환 등에 노출돼 있다고 했다.

학교급식실에 설치된 '그리스트랩'.

학교급식실에 설치된 '그리스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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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조리 직원들이 조리복을 입은 채로 기름을 걷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어 조리실 위생 문제까지 제기됐다.


일부 학교 급식실에서 그리스트랩의 한 부품을 임의로 제거해 사용하거나 기름을 걷어내지 않고 뜨거운 물을 부어 하수관로에 그대로 내려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환경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리스트랩은 설치 규정상 급식실 외부에 설치돼야 하지만 일부 급식실은 내부에 설치된 곳도 있어 처리용량을 넘어 역류하는 등 위생문제와 안전사고 위험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현재 ‘학교급식시설관리지침’에 폐지방 관리 규정이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일부 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그리스트랩 청소기를 구입해 사용하거나 폐유분해장치를 설치하고 있지만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현재 대구시 초·중·고교 447개 모든 학교 급식시설에는 그리스트랩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른 시·도에 비해 설치율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폐유분해장치 등은 대구시 전체 3개 학교만 시범 운영 중이며 올해 하반기 급식시설 개선 예산에는 4개 학교만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급식시설 개선 예산은 학교별로 현장에 적합한 급식기구를 교체하는 데 사용되는 예산으로 최근 정부 정책에 따라 조리실 환기설비 개선 사업에 예산이 집중되다 보니 조리기구와 설비 교체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가 내년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삭감하면서 조리실 환경개선 사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돼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리스트랩 관리 미흡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느슨한 학교 폐지방 처리에 관한 법규를 구체화하는 것도 시급한 숙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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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의원은 이에 대해 “위생점검을 통해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운영에 관한 세부 지침을 손보겠다”고 힘줬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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