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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언 리스크' 빠진 민주당…'막말' 공천 반영,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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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어린놈', 최강욱 '암컷'…잇단 설화
민주당, 공천 심사에 언행 검증 강화키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어린놈' 발언에 이어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으로 민주당이 이른바 '실언 리스크'에 직면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 전 의원에 당원권 자격 정지 6개월 처분을 내리며 설화를 덮으려 했지만 당내서는 그를 두둔하는 옹호론이 맞서며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리스크를 돌파하기 위해 민주당은 내년 총선 공천심사에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검증을 반영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9일 송 전 대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어린놈'이라고 부르며 비난해 비판받았다. 여기에 더해 지난 19일 최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이라는 발언을 해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당 지도부는 논란 사흘 만인 22일 최 전 의원에게 당원 자격 정지 6개월의 비상징계를 내렸지만, 파장은 이어지고 있다. 당내 일부 인사가 최 전 의원의 발언을 옹호하면서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같은 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최 전 의원을 옹호하면서 "그 말을 왜 못하는가. 그것을 빗대서 '동물농장'에 나온 상황을 설명한 것이 뭐가 그렇게 잘못됐단 말이냐"라고 주장했다.


남 부원장은 이후 비판이 커지자 사퇴 의사를 밝혔다. 남 부원장은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가 한 발언으로 당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사려 깊지 못한 점에 대해서 거듭 사과드린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민주연구원 부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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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가 반복되자 민주당 지도부는 24일 내년 총선 출마 후보자들의 언행 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 총선기획단 간사인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총선기획단은 부적절한 언행과 관련해 후보자의 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당은 공직자 윤리의식 및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막말, 설화 및 부적절한 언행을 검증위 단계부터 검증하고 공천심사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최 전 의원에 대한 신속한 징계에 대해 '민주당은 부적절한 발언과 행위에 단호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24일 KBS 라디오 '특집1라디오 오늘'과 인터뷰에서 "국민의 눈높이와 감성, 보편적인 상식, 성평등에 어긋나는 발언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원칙적으로 대응한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준 것"이라며 "민주당은 책임 야당으로서 국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발언 하나, 행동 하나에도 한 번 더 생각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지점이 명확하게 하기 위해 단호하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우물 안 개구리의 입장이 아니라 국민의 보편적 눈높이와 시각에 따라, 도덕적 감수성과 성 인지 감수성에 맞게끔, 정치적으로 정쟁화하면서 당내 갈등과 국민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조치하고 그것은 총선 때도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옹호하는 발언을 한 남 부원장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옹호 발언을 할 필요는 없다고 단호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무총장 경고를 포함해 남 부원장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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