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창업 8년 만에 이사회에 의해 해임
WP "기술 스타트업 업계서는 새로운 일 아냐"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전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창업자다.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VC)인 와이콤비네이터의 CEO였던 그가 2015년 직접 투자자들을 모아 '선진 인공지능(AI)의 혜택을 민주화하자'는 목표를 내걸고 세운 비영리단체가 바로 오픈AI다. 그랬던 그를 회사 이사회는 창업 8년 만에, 핵심 제품인 챗GPT를 공개한 지 1년 만에 해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전 CEO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전 CEO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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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기술 스타트업 창업주가 이사회의 결정으로 회사에서 쫓겨나는 일은 종종 발생한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도, 페이팔의 전신인 엑스닷컴을 만든 일론 머스크도 같은 경험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이러한 사례들을 보도하며 "오픈AI 사태가 어떻게 진정될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이러한 음모는 기술 스타트업과 대박을 낸 창업주의 세계에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① 애플 : 스티브 잡스

잡스는 올해 사상 첫 시가총액 3조달러(약 3900조원) 돌파를 달성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 된 애플을 만든 인물이다. 컴퓨터 제작 회사였던 애플은 1976년 캘리포니아에 있던 잡스의 침실에서 시작, 이후 잡스의 부모님 집에 있던 차고로 옮겨 사업을 구축해왔다.

스티브 잡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스티브 잡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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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든 회사 애플에서 잡스는 애플이 매킨토시 컴퓨터를 출시한 지 불과 1년 만인 1985년에서 해임됐다. 당시 CEO였던 존 스컬리와 권력 다툼을 해왔고 이사회와도 연봉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다. 잡스가 스컬리를 회사에서 쫓아내려고 이사회에 투표를 제시했지만, 사내 여론은 오히려 잡스에 등을 돌려 결국 회사를 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


잡스는 애플 직원 몇 명을 데리고 나와 고성능 컴퓨터 제작 회사인 '넥스트(Next)'를 설립했고 이후 애플에 인수돼 1997년 다시 애플의 CEO 자리로 돌아오게 됐다. 이후 그는 아이맥, 아이튠즈, 애플스토어, 아이팟을 만들었고 뒤이어 아이폰, 아이패드, 앱스토어를 만들어 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렇게 회사를 키워온 그는 2011년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② 페이팔 : 일론 머스크

현재 테슬라와 스페이스X, 엑스(X·옛 트위터), 뉴럴링크, 보어링컴퍼니 등의 CEO를 맡은 머스크도 본인이 만든 회사 페이팔에서 쫓겨난 이력이 있다. 머스크는 1999년 금융 서비스 업체인 엑스닷컴을 창업, 이듬해인 2000년 온라인 은행 컨피니티와 합병한 회사 페이팔의 CEO를 맡게 됐다.

일론 머스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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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머스크의 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같은 해 9월 호주로 신혼여행을 가는 길에 이사회로부터 해임당했다. 그는 독선적인 경영 스타일과 브랜딩 전략 등을 놓고 이사회와 건건이 충돌했고 결국 당시 공동 창업자였던 피터 티엘과 맥스 레브친 등에 의해 축출된 것이다.

머스크는 올해 나온 자신의 전기를 작성한 월터 아이작슨에게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처음에는 화가 많이 났다. 머릿속에는 암살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결국 내가 쿠데타를 당해 다행이라고 깨닫게 됐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여전히 페이팔에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물론 내가 머물렀다면 페이팔은 1조달러 규모의 회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③ 테슬라 : 마틴 에버하드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를 지금의 위상으로 끌어올린 건 머스크지만, 이 회사를 창업한 건 바로 미국인 전기 엔지니어 겸 기업가인 마틴 에버하드다. 리튬이온배터리의 혁명을 정확하게 예측해 2003년 회사를 설립, 초대 CEO를 맡은 사람이 바로 그였다고 WP는 설명했다. 그는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잘 만들어진다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 믿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틴 에버하드

마틴 에버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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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창업주인 에버하드는 당시 이사회 의장이었던 머스크에 의해 2007년 해임됐다. 페이팔이 이베이에 인수되면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머스크가 테슬라의 최대 주주가 됐고 경영권을 행사해 그를 해임한 것이다. 해임 사유는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에버하드가 그를 고소했다. 하지만 2년 뒤인 2009년 9월 둘은 합의하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머스크 체제하의 테슬라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성장했고 이를 토대로 머스크는 세계에서 가장 자산이 많은 인물로 등극했다.

테슬라의 창업주였던 에버하드는 2007년 포천이 선정한 '24인의 최고 혁신가'에 꼽혔으며, 테슬라를 창업하기 전인 1997년 전자책 업체인 누보미디어와 1998년 로켓이북을 출시해 전자책 시장을 선도하기도 했다. 현재는 '은퇴한 사업가'라고 SNS에 자신의 상태를 표시해뒀다.

④ 엑스(옛 트위터) : 노아 글래스와 잭 도시

전 세계를 흔들었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현 엑스)를 만든 미국의 IT 기업가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노아 글래스와 잭 도시도 이사회에 쫓겨난 경험이 있다. 트위터의 창업주는 글래스와 도시, 에번 윌리엄스, 비즈 스톤 등 4명인데 이들 간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해임사태가 벌어졌다.

노아 글래스(사진출처=본인 SNS)

노아 글래스(사진출처=본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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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사진출처=본인 SNS)

잭 도시(사진출처=본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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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하게 요약해보면 글래스가 2005년 팟캐스트 회사인 오데오를 설립했고 짧게 글을 남기는 마이크로 블로깅 플랫폼의 아이디어를 떠올려 트위터라 이름을 붙이고 기술을 구축했다고 한다. 도시는 윌리엄스, 스톤과 함께 이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2006년 셋이 힘을 합쳐 글래스가 보유하고 있던 오데오의 자산을 매입했고 글래스를 해임했다.


하지만 셋의 단합은 오래가지 못했다. 글래스를 내보낸 이후 윌리엄스는 기괴한 행동을 멈추지 않는 도시에 지쳐 2008년 그를 내쫓았다. 도시는 2015년 복직했다가 2021년 다시 트위터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트위터는 지난해 머스크에 인수돼 올해 사명을 엑스로 바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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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온라인 음식 주문 및 배달 기술을 개발하는 B2B 소프트웨어 업체인 올로(Olo)를 운영하고 있다. 도시는 아직 엑스의 주주로 남아 있으며 마이크로블로깅 SNS인 블루스카이의 투자자로 남아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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