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복귀협상 속 오픈AI, 신규서비스 준비…MS는 사무실 정비
"올트먼 협상 중…재통합 목표"
오픈AI, 챗GPT 음성 서비스 출시
MS, 자회사 링크드인 사무실 정비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이사회가 나흘 전 해임했던 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과 회사 복귀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오픈AI 직원들이 21일(현지시간) 협상 결과를 기다리며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기존 업무를 이어나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에서 임직원 다수가 넘어올 것에 대비해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블룸버그통신과 IT 전문 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날 챗GPT 음성 기능 무료 버전을 발표했다. 헤드폰을 이용해 챗GPT와 음성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탑재됐다. 지난 9월 유료버전 사용자에게만 공개했던 기능을 무료 서비스로 확대한 것이다.
오픈AI의 이번 신규 서비스 출시는 지난 17일 시작된 이사회의 CEO 해임 사태로 회사가 대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나왔다. 양측이 지난 19일 한차례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올트먼 전 CEO의 MS 행이 발표되기도 했지만, 투자자들이 나서면서 다시 한번 협상의 물꼬가 트인 것이다.
올트먼과 오픈AI 이사 중 한 명인 애덤 드앤젤로가 협상 중이며 올트먼이 과도기 이사회의 이사로 복귀하는 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나 마칸주 오픈AI 글로벌 업무 책임자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로 "최우선 목표는 오픈AI를 '재통합(reunify)'하는 것이며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면서 올트먼과 이사회, 에밋 시어 임시 CEO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미국 추수감사절인 23일을 앞두고 협상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오픈AI 직원들은 협상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 회사 직원의 90% 이상인 700여명의 오픈AI 직원들은 올트먼의 복직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집단 퇴사해 MS로 향하겠다고 이사회에 초강수 경고를 날렸다. 사실상 올트먼이 복귀하지 않으면 오픈AI가 해체되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게 한 것이다. 직원들의 집단 퇴사 경고 이후 구글, 세일즈포스 등에서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일부 직원들은 '올트먼과 함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의 피터 덩 제품 담당 부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혼란 속에서도 업무에 집중하자고 독려했다. 그는 "제품 배송의 시간으로 돌아가자"며 "우리의 에너지를 전달할 가장 좋은 방법은 AI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수감사절인 23일을 앞두고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은 직원들이 많은 상황에서 그는 직원들이 피자를 주문하고 비용을 회사에 청구하라며 피자를 들고 인증샷을 공유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음성 서비스 발표를 알리는 오픈AI의 엑스 글에는 농담 섞인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불이 난 가게 안에서 '괜찮아'라고 외치는 동물 그림과 함께 '오픈AI의 소셜미디어 관리자가 혼란 속에 포스팅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줄을 길게 늘어선 사진 옆에 오픈AI 직원들이 MS에 합류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는 글도 올라왔다.
올트먼 영입에 이미 성공한 MS는 오픈AI 직원들에게 "오픈AI와 동일한 보상을 주겠다"며 목소리를 내고 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다. 케빈 스콧 M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오픈AI의 내 파트너들에게'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스콧 CTO는 "우리는 여러분의 청원서를 봤고 잠재적으로 MS의 새 AI 연구소에 샘 올트먼과 합류하려는 여러분의 열망에 감사드린다"며 "필요하다면 여러분의 보수와 일치하고 우리의 공동 사명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MS에서 갖는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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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이들을 맞이할 사무실을 벌써 마련하기 시작했다.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MS는 이날부터 오픈AI 샌프란시스코 본사 인근에 있는 자회사 링크드인 사무실을 정비하고 있다. 곧바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고 애플 맥북도 미리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채용과 온보딩 절차도 문제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사팀과 법무팀이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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