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수석 과학자
올트먼 축출 사태 주동자로 꼽히지만
사흘 만에 '후회' 글 올려 주목 받아

"이사회의 행동에 동참한 것을 깊게 후회한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공동 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는 2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 샘 올트먼 전 최고경영자(CEO) 해임 과정에 동의한 본인의 결정을 두고 이같이 밝혔다. 올트먼 전 CEO 해임 결정을 내린 지 사흘 만이었다. 이 글을 태그한 올트먼은 하트 3개를 달며 화답했다.

지난 6월 샘 올트먼 오픈AI 전 최고경영자(CEO·사진 왼쪽)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지난 6월 샘 올트먼 오픈AI 전 최고경영자(CEO·사진 왼쪽)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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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츠케버가 왜 입장 변했는지 불분명"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는 오픈AI 이사회 6인 중 올트먼의 해임을 결정한 4인 중 한 명이다. 지난 17일 이사회의 해임 결정이 나온 이후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올트먼 전 CEO와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의 AI와 관련한 철학 갈등에서 온 것이라고 봤다. 생성형 AI 개발 속도, 상용화 방법, 대중에게 미칠 수 있는 피해를 줄이는 방법 등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했다는 것이다.

또 올트먼 전 CEO가 회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려고 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을 만들고자 중동에서 수백억 달러를 조달하려 했는데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가 이에 반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가 올트먼 축출 사태를 주도한 '키맨'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그런 그가 이날 자신의 결정에 후회한다며 "회사를 재결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글을 올렸다. 또 오픈AI 직원 700여명이 올트먼을 복직시키지 않으면 퇴사하겠다고 내놓은 연판장에 서명했다. 외신들은 아직도 그가 왜 이러한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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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가 결정을 내리기 전 올트먼 전 CEO와 함께 오픈AI를 떠난 공동 창업자 그렉 브록먼의 아내 애나 브록먼과 회사 직원들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는 2019년 브록먼 부부 결혼식에서 주례를 설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애나 브록먼이 사무실에서 울면서 생각을 바꾸길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대부 밑에서 수학한 수츠케버…머스크 설득에 오픈AI 합류

1986년생인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는 소련 시절의 러시아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그가 5살이던 1991년 이스라엘 예루살렘으로 이사, 그곳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2002년 가족과 다 같이 캐나다로 이주한 그는 토론토대에서 공부, 2005년 수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2007년에는 컴퓨터 과학 석사 학위, 2013년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는 토론토대에서 공부하며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바로 딥러닝 개념을 처음 고안하며 '인공지능(AI)의 대부'로 손꼽히는 제프리 힌턴 교수가 지도교수가 된 것이다. 그와 AI 연구를 진행한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는 힌턴 교수가 주도한 스타트업 DNN리서치에서 일했고 2013년 이를 인수한 구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구글의 브레인 팀에서 3년간 일한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를 오픈AI로 끌어들인 건 다름 아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였다. 오픈AI 초기 투자자였던 머스크 CEO는 구글에 있던 그를 데려오려고 설득했고 2015년 결국 오픈AI 창립 멤버로 합류,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는 올트먼, 브록먼 등과 함께 회사를 세웠다. 머스크 CEO는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가 오픈AI의 핵심이라며 그를 설득하는 데 엄청나게 공을 들였고 꽤 고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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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츠케버 수석 과학자는 AI의 위험성을 우려하며 인류에게 유익한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에 중점을 두는 인물이었다. 이런 점에서 올트먼과 자주 부딪혔다. 이에 따라 그는 지난 7월 AGI가 인간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초지능 AI를 제어하도록 솔루션을 구축하는 수퍼얼라인먼트 팀을 오픈AI에 구축하기도 했다.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는 지난해 11월 생성형 AI인 챗GPT 공개 당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점쳤다고 한다. 또 그는 MIT테크놀로지 리뷰에 스스로 "엄청 단순한 삶을 살고 있다"며 "일하고 집에 가는 것 외에 별로 할 일이 없다. 갈 수 있는 많은 사교 활동이 있고 행사도 있지만 가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일에 몰두하는 삶을 사는 인물로 전해졌다.

올트먼 퇴출 결정한 다른 이사진은?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 외에도 오픈AI 내 세 명의 이사진이 올트먼 축출에 찬성했다가 현재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소셜 지식공유 플랫폼 쿼라의 창업자이자 AI 스타트업 포이의 CEO인 애덤 디안젤로, 기술 사업가 타샤 맥컬리, 조지타운대 보안 및 신흥 기술 센터의 헬렌 토너 등 사외이사 3명이다. 이사진은 올트먼의 해임이유로 소통 문제만 지적했고 그 외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


디안젤로 CEO는 2006년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컴퓨터 공학 학사 학위를 딴 뒤 페이스북에서 2년간 기술 책임자로 근무한 뒤 2009년 쿼라를 창업했다. 2017년 쿼라는 올트먼 등이 함께 주도한 시리즈D 투자 라운드에서 8500만달러를 확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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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사외이사로 캘리포니아에 거점을 둔 비영리 단체 란트의 수석 경영 과학자인 맥컬리는 2018년 오픈AI와 또 다른 기술 회사인 지오심시스템즈 이사회에 합류했다. 영화 '500일의 썸머' 남자 주인공으로 나온 배우 조셉 고든 레빗의 아내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토너 이사는 멜버른대 화학 공학 학사, 조지타운대 보안 연구 석사를 딴 뒤 옥스퍼드대 AI 거버넌스 센터에서 연구한 적 있으며 AI가 전쟁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심을 갖는 인물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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