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보러 왔니'…울릉도 바다 '파랑돔' 10배 늘었다
국립생물자원관 조사 결과 발표
열대·아열대 어종이 급격히 늘기도
"울릉도 연안 연중 수온 올라서"
울릉도 연안에서 열대성 어류 ‘파랑돔’이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어종 가운데는 열대성·아열대성 어류가 60% 가까운 수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에 따라 열대·아열대성 어류의 분포가 동해 연안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실시한 '울릉도 연안 어류 종(種) 다양성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제주도나 울릉도, 독도 주변 바다는 물이 맑아 다이빙으로 어류 관찰이 가능하다. 그 결과 수중조사에서 관찰된 131종 중 절반 이상(58.5%)이 열대·아열대성 어류였다. 온대성 어류(36.9%)의 1.5배에 달한다. 과거 기록돼 있는 종까지 합치면 울릉도 연안에 서식하는 어류는 지난달 기준 총 174종으로 지난해보다 20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관은 특히 일부 조사 지점에서는 열대성 어류인 파랑돔이 100마리 이상 관찰돼 기존보다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다 자란 크기가 10cm 남짓인 파랑돔은 바다를 닮은 새파란 체색에 노랑 꼬리 지느러미를 가져 관상어로 사랑받는다. 수심 20m 내외 바위가 많은 곳에서 무리 지어 산다.
파랑돔은 16∼31도 정도 수온인 바다에서 산다. 원래는 수온이 따뜻하게 유지되는 제주 해역에 주로 서식했지만 현재는 울릉도와 독도 해역까지 서식지가 넓어진 상태다.
이번 조사에서는 노랑 빛깔의 흰꼬리노랑자리돔과 붉은 바탕에 검고 푸른 점이 있는 큰점촉수의 어린 물고기(유어·幼魚) 등도 처음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어린 열대 물고기가 대한해협에서 시작해 동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 난류를 따라 떠다니다가 동해에 머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바다의 온도 상승 때문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까지 한반도 주변 해역 표층 수온은 26도로,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이 기간 울릉도가 있는 동해의 표층 수온은 25.8도로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수치다.
김병직 연구관은 "어린 열대 물고기들이 대한해협에서 시작해 동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 동한난류를 따라 떠다니다 동해에 머물렀다"며 "열대 물고기는 최저 수온이 15도 이상인 환경에서 살 수 있는데 지난해 울릉도 연안의 연중 수온은 최저 8도에서 28도까지 나타나면서 여름 가을에 열대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자원관은 해수 온도 상승으로 열대·아열대성 어류가 향후 동해 연안까지 확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독도와 동해 중부 연안 해역까지 조사 지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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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에 걸친 수중 조사를 통해 울릉도 어류의 종 다양성에 대한 종합적인 현장 자료를 수집한 자원관은 기후환경의 변화에 따른 한반도 연안 어류의 종 다양성 변동을 추적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측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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