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거침없는 언행에 테슬라 주주들이 정직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한 주주가 머스크의 최근 반유대주의 지지 글을 이유로 이사회에 그의 정직을 요구했다. 투자회사 퍼스트 아메리칸의 제리 브라크먼 사장은 성명에서 "(머스크는) 30∼60일간 직을 떠나 공감 훈련이나 치료를 받고 오라"고 직격했다.

그는 "나는 표현의 자유를 믿지만, 상장 기업의 대표가 증오를 퍼뜨리는 것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부와 기술적·사업적 능력이 그의 발언을 용서하는 구실이 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에 본사를 둔 퍼스트 아메리칸은 테슬라 주식 1만6000주(3분기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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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주들도 머스크가 테슬라의 브랜드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거버 가와사키의 로스 거버 CEO는 최근 미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행동이) 전적으로 터무니없다"며 "그가 테슬라 브랜드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테슬라 주주이자 기업 지배구조 관련 컨설팅 기업인 밸류에지어드바이저의 넬 미노 부회장은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끔찍한 행동이 브랜드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는 컨설팅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사회가 감독을 강화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프리 소넨펠드 예일대 경영대학원 리더십 연구학장은 "테슬라 이사회는 행동할 책임이 있다"며 "그가 테슬라 최고경영자라는 직함을 사용할 수 없어야 한다"고 CNN에 말했다. 소넨펠드는 머스크가 CEO 대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는다면 테슬라 주가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유대인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강요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후 디즈니와 NBC유니버설, 컴캐스트, CNN 모기업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등 주요 광고주들이 X에 대한 광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진보성향 미디어 감시 단체인 미디어 매터스가 X에서 일부 브랜드의 광고가 친(親)나치 콘텐츠 옆에 배치된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것도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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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주 이탈에 다급해진 머스크는 20일 "지난주 내가 반유대주의적이라고 주장한 수백개의 사이비 언론 기사들이 쏟아졌지만,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며 "나는 인류와 번영, 모두의 밝은 미래를 위한 최선의 일만 바란다"고 해명했다. 또 X의 나치 콘텐츠를 지적한 미디어 매터스에 대해 "진정한 악"이라고 비난하는 글도 올렸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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