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얍 판 츠베덴, 내년 1월 서울시향 음악감독 취임
클래식 거장 비롯 최정상 아티스트와 유명 레퍼토리 소화
韓지휘자 양성, 해외투어 등 4대 목표 소개
매년 말러 교향곡 선보여 전곡 레코딩 추진

“서울은 음악뿐만 아니라 예술이 가득한 도시다. 향후 오페라, 발레, 음악학교 등 다양한 기관과 협업을 통해 서울의 강점을 더 강화한 무대를 선보이겠다”

서울시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후 계획을 설명하는 얍 판 츠베덴 예술감독. [사진제공 = 서울시향]

서울시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후 계획을 설명하는 얍 판 츠베덴 예술감독. [사진제공 = 서울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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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끄는 세계적 지휘자 얍 판 츠베덴(63)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예술 도시 서울의 도약과 더불어 다양한 프로그램과 자신의 비전 등 향후 5년의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9월 음악감독에 지명된 그는 내년 1월 취임에 앞서 특별공연 등 서울시향과 다섯 차례 무대에 올라 베토벤 7번, 브람스 1번 등을 연주했다. 츠베덴 음악감독은 "훌륭한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색채의 곡을 능숙하게 연주하는 카멜레온 같은 존재"라며 "서울시향은 이미 세계적 오케스트라로서의 자격이 충분하지만, 뛰어난 연주력을 매주, 매시간, 매분 증명해 내야 하는 여정을 앞으로 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재임 5년간의 계획을 ▲오페라, 발레, 교육 기관·아티스트와의 협업 ▲연주 퀄리티 향상 ▲재능 있는 신진 음악가·신진 지휘자 양성 ▲음반 리코딩 등 4가지로 요약해 설명했다. 그는 "매년 한 편씩 서울의 오페라 하우스와 함께 오페라 작품에 참여하고, 공개 오디션을 개최해 젊은 지휘자를 선발해 무대에 세울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손은경 서울시향 대표는 "츠베덴 감독 취임을 기점으로 내년 아시아, 2025년 미국, 2026년 유럽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며 "또 내년 1월 말러 교향곡 1번 연주와 녹음으로 시작해 매년 최소 2곡씩 5년 동안 말러 교향곡 전곡을 녹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손은경 서울시향 대표는 "츠베덴 감독 취임을 기점으로 내년 아시아, 2025년 미국, 2026년 유럽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며 "또 내년 1월 말러 교향곡 1번 연주와 녹음으로 시작해 매년 최소 2곡씩 5년 동안 말러 교향곡 전곡을 녹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 서울시향]

손은경 서울시향 대표는 "츠베덴 감독 취임을 기점으로 내년 아시아, 2025년 미국, 2026년 유럽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며 "또 내년 1월 말러 교향곡 1번 연주와 녹음으로 시작해 매년 최소 2곡씩 5년 동안 말러 교향곡 전곡을 녹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 서울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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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베덴 감독은 악단이 국제적 명성을 얻으려면 국외 투어 공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향은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와 업무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에 대해서도 남다른 소회를 밝힌 그는 "이 곡은 제 성장을 함께해온 작품"이라며 "1번은 말러 교향곡 중 가장 어렵고, 말러 교향곡의 기본이자 토대가 되는 작품으로, 오케스트라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네덜란드 방송교향악단과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을, 홍콩 필하모닉과 바그너 ‘링 사이클’을 리코딩해 호평을 받았다.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은 처음으로 서울시향과 함께 "음악적 사파리를 떠나는 느낌"을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츠베덴 감독은 1월 25~26일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서 예술감독 취임 기념 연주회를 통해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선보인다. 취임 연주회 무대에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올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한다. 그는 임윤찬에 대해 "그는 이미 미국, 유럽에서 사랑받는 빅스타"라며 "이 젊은 연주자는 미래에 위대한 피아니스트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오페라와 발레, 음악대학과 신진 지휘자와의 협업을 강조한 츠베덴 감독은 “한국의 신진 작곡가 작품을 초연하는 것도 서울시향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음악감독 정재일을 만나 서울시향을 위한 곡을 써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츠베덴 감독의 제안에 정재일은 "나는 클래식 음악 전공자도, 전문 작곡가도 아니다"라며 고사의 뜻을 밝혔지만, 그는 "상관없다고 정 감독을 설득했고, 2025년에 그에게 위촉한 작품을 연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부터 뉴욕 필하모닉을 이끄는 츠베덴 감독은 “뉴욕필에서 지난해 세계 초연 작품을 19곡 연주했다”며 “서울시향에서도 한국의 다양한 작곡가와 함께 다양한 작품을 초연하고 싶다"고 전했다.

츠베덴 예술감독은 지난해부터 서울시향과 함께한 경험을 토대로 "서울시향이 전 세계 그 어떤 오케스트라와도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지닌 것을 확인했다"며 "악단은 아주 가끔 좋은 연주를 하는 게 아니라 매 연주마다 최상의 연주를 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진제공 = 서울시향]

츠베덴 예술감독은 지난해부터 서울시향과 함께한 경험을 토대로 "서울시향이 전 세계 그 어떤 오케스트라와도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지닌 것을 확인했다"며 "악단은 아주 가끔 좋은 연주를 하는 게 아니라 매 연주마다 최상의 연주를 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진제공 = 서울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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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베덴 감독은 내년 서울시향 시즌 공연 36회 중 총 7번 포디움에 오른다. 말러 교향곡 1번을 시작으로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바그너 ‘발퀴레’ 1막 콘서트 버전,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등을 지휘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서울시향과 함께한 경험을 토대로 "서울시향이 전 세계 그 어떤 오케스트라와도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지닌 것을 확인했다"며 "악단은 아주 가끔 좋은 연주를 하는 게 아니라 연주마다 최상의 연주를 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밖에도 서울시향은 지휘자 김은선, 투간 소키예프, 바실리 페트렌코, 유카페카 사라스테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손열음, 스티븐 허프,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레이 첸, 클라라 주미 강 등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주할 계획이다. 공식 취임에 앞서 츠베덴은 이달 23~24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30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다음 달 21~22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으로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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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베덴은 네덜란드 태생으로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악장으로 19세 때 임명된 바이올리니스트다. 36세에 지휘를 시작한 그는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홍콩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뉴욕필하모닉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뉴욕필은 2026년 구스타보 두다멜이 예술감독직을 이을 예정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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