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 90% 이상은 다 돈이 야기하는 문제다. 돈이 인간을 어떻게 구속하고 지배하는지, 인간이 왜 돈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지를 소설로 썼다.”

조정래 작가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해냄출판사]

조정래 작가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해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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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가 4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황금종이’를 펴냈다. 원고지 1800매 분량을 2권에 나눠 담았다. 황금만능주의로 비인간화 되어 가는 세상에 경종을 울리는 내용이다. 주인공 이태하는 엘리트 검사였으나 재벌 비리에 반발하면서 축출되어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는 강직한 인물이다. 소설은 그를 중심으로 돈에 얽힌 각종 사건을 다루며 인간이 어떻게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지에 관한 고민을 전한다.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간담회에서 조 작가는 자신의 문학 세계가 인생 마지막 단계인 3기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을 2기로, 이전을 1기, 이후를 3기로 구분한다. 1기, 2기에서 민족의 역사와 현실 모순 갈등을 탐구했다면 3기에서는 인간의 본성과 욕구를 탐구했다.”

운동권 출신인 주인공과 그가 벌이는 일화는 기시감이 든다. 실존 인물의 사건을 다루는 듯하지만, 조 작가는 “소설은 인물 창조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운동권에서 흔히 봤던 누군가로 짐작할 수 있지만, 특별한 모델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운동권 인물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것과 관련해 “오늘의 민주화를 이룬 건 운동권 출신의 공헌이 컸다. 변질되어 문제가 많지만 그런 정신을 최소한이나마 간직하고 싶었다”며 “‘태백산맥’을 쓸 당시 그들(운동권 인사)에게 정치적 기대를 걸었는데 결국은 변질되어 희미해져 버렸다.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는 지론을 지닌 조 작가에게 이번 작품은 도전이었다. 소설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에 사람들의 인식 속 관념이 너무 두터웠기 때문이다. “종교(무소유를 강조하는 불교 가르침)도 실패한 일을 내가 쓴들 효과가 있을까 싶어 두려웠지만 그럼에도 써야 하기에 썼다. 그게 작가의 소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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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작가는 지금도 연필로 글을 쓴다. 한쪽 눈과 귀가 불편해 오래 집필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주 7일, 한번 앉으면 최소 3시간씩 글을 썼다. 조 작가는 “인생의 두 가지 소망이 있다. 결혼 60주년에 집사람과 회혼식을 하는 것. 등단 60주년에 퇴문식을 하는 것”이라며 “인생의 마지막 작품으로는 영혼과 내세, 불교적 세계관에 관한 내용으로 문학 인생을 마칠까 한다”고 전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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