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아름다움에 대한 통찰 '이지 뷰티'<4>
마치 그녀의 몸의 분자 하나하나가 모두 그 순간의 우리에게 맞춰져 우리와 함께 있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오직 우리에게만 자기 자신을 내줬고, 우리도 우리 자신을 그녀에게 내줬다. 그녀가 노래할 때 우리는 한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 그녀가 움직이면 우리도 따라 움직였다. 우리는 하나의 유기체였다. 우리는 사람들의 바다였다. 그녀가 오른쪽으로 가면 우리도 오른쪽으로 갔다. 그녀가 왼쪽으로 가면 우리도 왼쪽으로 갔다. 그녀를 볼 수 없을 때면 우리는 실망의 한숨을 쉬었다. 그녀가 무대 가장자리로 나와 우리와 가까워지면, 우리는 그녀를 향해 두 팔을 들어 올리고, 그녀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몸을 앞으로 뻗었다. 우리가 손을 흔들면 그녀도 답례로 손을 흔들었다. 모든 사람이 발뒤꿈치를 들고 서서, 두 팔을 뻗고, 손을 펴고, 그녀에게 더 가까워지기를 갈망했다. 그리고 8만 명의 사람들 가운데 내가 그녀와 가장 가까이 있었다. 다음 두 시간 동안 그녀는 자기의 모든 것을 정말로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그녀는 현재의 절대성이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는' 상태에 진입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잠깐이지만 그녀처럼, 순간의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순간의 안에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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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대 위에서 사람들의 바다를 바라봤다. 사람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직설적이고 자신만만한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있었다. 내가 이 경험을 하지 않는 것을 합리화하며 나 자신을 거의 설득했던 온갖 방법이 생각났다. 그동안 나는 여러 겹의 우월의식, 이론, 핑계를 사용해서 자존심이라는 작은 집을 짓고 그 안에만 안전하게 머물렀다. 구경꾼이었던 나 자신의 나약함이 부끄러웠다. 열린 공간에 나가 앉아, 냉혹한 사실들과 복잡성과 긴장된 감정들을 직면하지 않으려 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방어적인 태도 때문에 내가 잃어버린 게 또 뭐가 있을까?
-클로이 쿠퍼 존스, <이지 뷰티>, 안진이 옮김, 한겨레출판,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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