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압박에…16일 회동 전, 5대은행 당국에 상생방안 제출
16일 금융당국-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 앞두고
지난주 각 은행들 상생금융 방안 제출해
"어디까지 지원해야" 은행들 좌불안석
오는 16일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를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지난주 상생금융 방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이 방안에는 가계부채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금리 인하를 포함해 취약계층 금융지원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상생금융 방안을 제출했음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각자 지원책을 내놓은데 그치지 않을 확률도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임원은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이달 초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해 발표했을 때에도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었다"며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회장단과 만나는 자리에서 다른 상생금융 카드를 언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권을 향한 상생금융 요구은 '이자장사'에 대한 윤 대통령의 비판으로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민들이 '은행 종노릇 하는 것 같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고 하자 금융당국도 은행 압박에 나서기 시작했다. 금융지주회장과 회동에 앞서 각 은행으로부터 상생금융방안을 취합해 검토하는 것도, 윤 대통령이 언급한 만큼 과거보다 좀 더 강도 높은 대책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은행권을 향해 이런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신한·하나 지주가 내놓은 상생금융안에 대해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제 판단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국민 공감대를 만족하는 방안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했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6일 "은행이 반도체나 자동차만큼 다양한 혁신을 해서 60조원의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은행 산업에 계신 분들도 현실적 판단을 해야 한다"며 은행권의 취약계층 지원을 압박했다.
추가 상생금융방안을 내놓아야 하는 은행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은 상생금융방안과 관련해 각 금융지주 회장에게 "개별 금융그룹별로 대응하기보다는, 금융 취약계층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새로운 내용을 마련해 은행권 공동으로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13일 5대 금융지주 회장은 김 회장과 아이디어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사전 조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취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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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는 "당국의 관치 금융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2월에도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들은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의 '은행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은행권 공동 사회공헌사업 자금을 모아 저소득·저신용자 지원, 중소기업 특례보증을 위한 추가 출연, 서민금융상품 공급 확대에 쓰기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0조원 규모 지원이 시작도 하기 전에 또 다른 지원방안을 또 내놔야 한다"며 "당국이 어디까지 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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