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중국-필리핀 충돌 일촉즉발 '스카버러 암초'
중국과 필리핀 간 남중국해 해상 영유권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스카버러 암초(Scarborough Shoal)' 인근 해역에 접근한 필리핀 해군 함정에 대응해 해·공군 전력 동원을 발표했다. 필리핀 역시 중국을 향해 자국 해역을 침범하지 말라며 강력히 맞서고 있다.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남중국해의 작은 산호초 섬이다. 필리핀 루손섬에서 230㎞,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 1200㎞가량 떨어져 있다. 1784년 이곳 부근에서 난파된 동인도회사의 차 무역선 '스카버러(Scarborough) 호'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직각삼각형 모양으로 주위에 있는 석호를 포함한 전체 면적은 150㎢ 크기다. 해저에 막대한 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중국해의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에서는 이 섬을 '황옌다오(黃岩島)'라고 부르며, 필리핀에서는 '파나타그 암초(Kulumpol ng Panatag)'로 칭하고 있다.
(남중국해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해안경비정이 22일(현지시간) 필리핀과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는 남중국해에서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 접근하는 필리핀 보급선을 저지하고 있다. 필리핀은 이날 남중국해 주둔지로 이동해 보급 업무를 수행하려던 보급선이 중국 해경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중국 해안경비대 제공 영상 캡처]
중국 국가해양국은 2012년 5월20일 스카버러 암초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등을 포함한 동·남중국해 일대를 중국 영해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하면서 인근 국가 간의 갈등을 고조시켰다. 특히 스카버러 암초의 경우 중국 원나라 때 작성한 지도에 속해 있었다며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곳을 점거하고 해양경비대를 배치해 필리핀 어선들의 접근을 막아왔다.
반면 필리핀은 이 섬이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으며, 자국 어선들이 예전부터 섬 인근에서 조업해 왔다고 강조한다. 또 2013년 1월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 이 문제를 제소했다. PCA는 2016년 7월 "이곳(스카버러 암초)은 중국·필리핀·베트남 어민의 전통적인 어장"이라며 "어느 국가도 이곳에 대해 독점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스카버러 암초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이 이곳에 차단망을 설치하자 필리핀이 이를 직접 해체했고, 이달 10일에는 인근 해역에 진입한 필리핀 해군 함정을 중국 해경이 퇴거 조치하기도 했다. 그동안은 양국 해안경비대 차원에서 갈등을 빚었지만, 이번엔 중국이 군까지 동원하면서 긴장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30일 톈쥔리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대변인은 자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필리핀 39호 호위함이 중국 정부의 허가 없이 황옌다오 인근 해역에 침입했다"며 "남부전구는 해·공군 병력을 조직해 법에 따라 추적·감시와 육성 경고, 저지·통제를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필리핀의 행위는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우리는 필리핀에 주권 침해와 도발을 중지해 사태가 격화되는 것을 방지할 것을 통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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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이 이 사건을) 과장하고 있다"며 "양국 간에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을 향해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를 증진하고 필리핀 해역에서의 공격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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