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관계없이 혼인신고"…동성결혼 허용하는 '결혼 평등법' 추진하는 태국
총리 “성소수자 권리 강화하는 법안 지지”
“성매매 합법화 수용할 방안도 논의할 것”
태국 정부가 동성 간 결혼 허용 등 성소수자(LGBTQ)의 권리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결혼평등법 제정을 추진한다.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이 같은 결혼평등법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차이 와차롱 정부 대변인은 “총리는 결혼평등법을 비롯해 성소수자의 권리를 강화하는 각종 법안을 지지하며 관련 정책을 펼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법안은 다음 주 내각 심의를 거쳐 12월 의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태국 현행법은 남성과 여성 간의 결혼만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결혼평등법이 통과되면 일정 연령 이상이 되면 성별과 관계없이 혼인신고를 할 수 있다. 당국은 성전환자가 신분증에 표기되는 성별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동성 결혼이 합법인 나라는 네덜란드, 스웨덴, 스페인, 프랑스, 멕시코, 브라질 등 30여개국에 이른다. 2000년 네덜란드 의회가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을 법적 결혼으로 인정했으며,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동성 결혼 합법화의 물결이 이어졌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국가는 대만이다. 대만은 2019년 동성 결혼 합법화에 이어 지난 5월에는 동성 부부의 입양권을 확대하는 법안도 통과시킨 바 있다.
태국의 경우 성에 대한 인식이 개방적이며, 동성애자와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상대적으로 적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성소수자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성소수자들이 일반 직종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분위기다.
또 정부가 LGBTQ 행사를 후원하는가 하면, 세계 각국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관광 홍보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정부는 2028년 세계적인 성소수자 축제인 ‘월드 프라이드’를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세타 총리는 성매매 합법화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여성인권단체들은 “성매매를 합법화해 성노동자들의 복지와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지만, 매번 보수층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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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차롱 대변인은 “성매매 합법화는 태국의 사회적, 문화적 규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지만, 총리는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관련 기관들과 논의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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