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의 학생용 스마트단말기 보급사업에 대한 의혹이 또 한 번 불거졌다.


창원·마산·양산지역 학교운영위원장과 학부모단체로 구성된 ‘경남 미래교육 정상화를 위한 협의회’는 16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사업이 ‘의혹투성이’라며 검찰 고발 의사를 밝혔다.

협의회는 먼저 스마트단말기 보급 업체 선정에 대한 수의계약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 교육청에 기기를 납품한 업체는 대만에 본사를 둔 곳으로 도 교육청이 조달청에 제공한 납품 용역 공고안을 보면 이곳 외 다른 업체는 참여할 수 없는 구조였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 OEM이 입찰에 참여하려 했으나 납기일과 단말기 사양 등 계약조건을 도저히 맞출 수 없었다고 한다”며 “수의계약이 의심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입찰 전부터 미리 분량이 준비된 게 아니라면 2021년 12월 23일 계약, 2022년 1월 9일 1차 보급분 결정, 2022년 2월 28일 1차분 13만대 납품, 2023년 8월 28일 2차분 16만대 납품이란 일정을 맞추는 건 쉽지 않다”고 했다.


경남 미래교육 정상화를 위한 협의회가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경남 미래교육 정상화를 위한 협의회가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협의회는 스마트단말기 무게와 사양도 지적했다. “초등학생이 들기 너무 무겁고 사양이 낮아 중고등학생이 외면하는 데다 한 반조차 동시 접속이 안 되고 다른 기기와 연동도 안 되는 프로그램이 다수라 학습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말기를 사용한 수업이 활성화되지 않아 학습 데이터 축적이 될 리가 없는데도 도 교육청은 2022년 103종의 데이터 세트를 구축했다고 홍보했고 올 초에는 일선 학교에 단말기 의무 사용 시간을 준수하라고 공문을 보냈다”며 도 교육청이 개발한 빅데이터·인공지능 학습플랫폼 ‘아이톡톡’을 보급한 단말기로 사용한 양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최근 학생용 스마트단말기가 인터넷 중고거래시장에 9만원에 판매됐다는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기기 관리 실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협의회 관계자는 “도 교육청 스마트단말기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되고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 단말기 사용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며 “수사기관에서 명확하게 밝혀 모든 의문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은 이날 오후 설명자료를 통해 협의회의 주장을 반박했다.


학교 현장 혼선을 최소화하고자 사업 물량 29만대를 방학 중인 2022년 3월까지 모두 납품하려 했으나 일정이 어려울 것 같아 학기를 기준으로 2022년 2월 28일 13만대, 2023년 8월 31일 16만대 납품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입찰 참여 업체는 사전규격 공개나 본 공고에서 납기일을 확인할 수 있었고 스마트단말기 보급사업엔 대기업 제조사가 입찰에 직접 참여할 수 없다고도 했다.


조달청 평가에서 최우수 업체가 선정되는 과정에 도 교육청이 어떤 의견도 내지 못한다고 했다.


경남 학생이 쓰는 단말기는 다른 시도교육청이 보급한 것과 사양이 비슷하고 다른 제조사 제품과의 무게 차이가 크지 않다고도 했다.


거제, 양산, 창원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무선망 접속 문제를 확인한 결과 정상적인 것을 확인했고 학교 무선망 사용량 증가에 따른 대책도 마련해 운영 중이라고 했다.


경남교육청 학습플랫폼 아이톡톡 2023년 월별 일 평균 수집 데이터 건 수. [자료제공=경남교육청]

경남교육청 학습플랫폼 아이톡톡 2023년 월별 일 평균 수집 데이터 건 수. [자료제공=경남교육청]

원본보기 아이콘

도 교육청은 아이톡톡 사용현황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 접속자 수는 초등학교 10만92명으로 55%, 중학교 6만6144명으로 71%, 고등학교 1만4695명으로 52% 등 총접속자 수 21만931명, 58%의 접속률을 보였다.


2023년 3월부터 9월까지 월별 하루 평균 수집 학습 데이터는 3월 0.62GB에서 9월 1.32GB로 평균 1.39GB로 나타났다.


도 교육청은 “입찰 과정은 관련 법령을 준수해 진행했고 아이톡톡 학습데이터는 사용량에 따라 꾸준히 상승 중”이라고 했다.

AD

이어 “스마트기기 파손, 분실, 임의 처분에 대한 안내는 아이북 관리지침, 가정통신문 등을 이용해 지속해서 시행 중”이라며 “중고거래 플랫폼에 단말기 제품정보를 제공해 거래 방지 협조를 이미 요청했고 향후 아이북 운영 및 관리를 위한 동영상 자료가 완성되면 11월 중 배포할 예정”이라고 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