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유가·고금리에도 판매 가격 ↓
판매사 와인 재고 쌓인 탓…"재고 줄여 현금 확보"

엔데믹 이후 와인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판매 채널들도 와인 재고 털기에 나섰다. 와인 판매 규모가 많은 마트에선 하반기 와인행사를 통해 마진을 적게 남기고서라도 와인 재고를 털어버리려는 모습이다.

"창고에 와인 쌓였다"…2년 전보다 더 싸진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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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를 시작으로 대형마트는 하반기 와인 행사에 들어간다. 이마트는 오는 18일까지 일주일 동안 1000여종의 와인을 할인해 판매하는 ‘와인장터’를 연다. 대형마트들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와인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이번주 목요일부터 2주 동안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고, 홈플러스는 다음달 와인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와인행사에서 주목할 점은 과거 행사보다 더 많은 양의 와인이 저렴한 가격에 제공된다는 점이다. 이마트 와인장터에 이름을 올린 와인리스트를 보면 미국 나파벨리에서 생산되는 ‘텍스트북 까베르네소비뇽’의 경우 와인 붐이 불었던 2021년 와인장터에선 5만원에 팔려나갔지만, 지금은 4만5000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고유가로 인한 물류비 상승, 인건비 증가, 고환율로 국내로 들여오는 가격이 20% 가까이 상승했다지만, 판매 가격은 2년 전보다도 더 저렴해졌다.

또 칠레산 레드와인 ‘산타리타 트리플 C’는 2만9520원에 책정됐는데, 2년 전 행사 가격은 4만원대에 육박했다. 2년 전보다 만원이나 더 싸진 것이다. 이탈리아 키안티 클라시코지역에서 만드는 ‘폰토디 키안티클라시코’의 경우 3만8000원에서 3만5800원으로 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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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가격이 더 싸진 것은 와인 수요가 올해 들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판매사들 창고에 와인 재고가 늘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소주, 맥주 대비 상대적으로 고가인 와인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하이볼 열풍에 힘입어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들이 더 많아진 탓이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1~9월 2L 이하 와인 수입량은 전년동기대비(4만2709t) 24.5% 줄어든 3만2240t, 와인 수입액은 2억9959만달러로 같은 기간 15%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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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가격 하락은 3만~5만원대 와인에 집중됐다. 코로나19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열풍이 불었을 당시 소비자들이 입문용으로 혹은 즐겨 먹는 용도로 해당 가격대의 와인을 선호하면서 판매사들이 발주량을 크게 늘려놓았기 때문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와인들의 경우 생산 수량도 한정돼 있고 프리미엄급이기 때문에 가격 하락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와인의 상황은 다르다"며 “재고가 쌓인다는 것은 회사 자금이 묶여있다는 의미인데, 대형마트들은 와인 행사를 통해 재고 줄이기에 나서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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