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경기 둔화 흐름 점차 완화…반도체·수출 반등 조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 간 전쟁으로 중동 정세 불안이 확산하고 유가가 상승하면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한국 경제에 대해 “경기 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10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 속에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과 수출 반등 조짐, 서비스업과 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린북은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평가와 전망을 담은 보고서다.
지난 9월 “경기 둔화 흐름이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보다 더 나아가 경기 회복세에 대한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는 지난달 “국제유가 상승, 계절적 요인 등에 따른 월별 변동성은 있다”면서도 “물가상승세 둔화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었다. 기재부는 지난 2월부터 8개월째 ‘경기 둔화’ 평가를 내려왔는데, 지난 6월과 7월에는 경기 하방 위험이 완화됐다는 표현을 추가했고, 8월에는 경기 둔화 흐름이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었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과 방한 관광객 증가 기대감,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정세 불안이 더해지면서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평가와 차이점은 “경기 둔화 흐름 일부 완화”라는 표현을 “점차 완화”로 바꾸고,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언급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로 수정했다는 점이다.
기재부는 수출 감소세가 뚜렷이 완화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9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4.4%포인트 감소한 546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감소율이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반도체나 대중국 수출 부진이 빠르게 완화되면서 양호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이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경기 둔화 흐름이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물가는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반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유가 상승과 기상여건에 따른 일부 농산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3.7%포인트 상승했다. 이 과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물가에 대한 경계심은 (지난달보다)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국가들이 산유국이 아닌 데다가 원유 수송 경로와도 벗어나 있는 만큼 유가, 물가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심리도 전월대비 3.4%포인트 하락한 99.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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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를 보면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설비투자, 건설투자는 증가했고 소매판매는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에 비해 0.3%, 전년동월에 비해 1.7%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5.5%, 전년동월대비 -0.5%를 기록하면서 전산업생산은 각각 2.2%, 1.4% 증가했다. 지출 부문에서는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3.6%, 전년동월대비 14.9% 증가했고 건설투자도 전월대비 4.4%, 전년동월대비 12.3% 늘었다. 그러나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0.3%, 전년동월대비 2.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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