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서 압수한 이란 탄약, 우크라 전달"…100만발 넘어
美 의회 파동에 우크라 지원 차질
러·이란 및 유엔 반발 우려도 제기
미국 정부가 중동 일대에서 압수한 100만발 이상의 이란산 탄약 및 무기를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사상 초유의 하원의장 해임 여파에 따라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법안 통과가 지연되면서 압수 무기 지원이 앞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러시아와 이란의 반발이 예상되고 압수 무기의 보관, 혹은 폐기를 원칙으로 하는 유엔의 방침과도 배치되기 때문에 향후 국제법상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오만 해역 일대에서 압수한 이란산 무기의 모습. 예멘 후티 반군으로 밀수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지출처=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홈페이지]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중동 일대 해역에서 압수한 110만발 규모 7.62mm 탄약을 지난 2일 우크라이나 군대에 양도했다고 밝혔다. 해당 탄약은 지난해 12월 무국적 선박에 실려 이란에서 예멘 후티반군에게 이송되던 물량을 압수한 것이라고 미군 중부사령부는 전했다.
앞으로 미군이 압수 무기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막대한 양의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압수한 이란의 탄약과 무기량은 소총 9000정 이상, 기관총 284정, 로켓발사기 194개, 대전차유도미사일 70기, 탄약 70만발 이상 등 막대한 양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압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이유는 미국 의회에서 하원의장이 사상 처음으로 해임되는 등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법안이 표류하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들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추가 지원도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전선의 무기부족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안보연구소의 중동 안보 프로그램 책임자인 조나단 로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의 이란 압수 무기 제공이 우크라이나군의 모든 수요를 충족할 해결책은 아니지만 중대한 지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무기공급으로 관계가 깊어진 이란과 러시아의 사이에도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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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러시아와 이란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데다 유엔에서도 절차상 문제를 제기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유엔에서는 압수 무기에 대해서는 보관이나 폐기를 원칙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CNN은 미국 정부도 아직 이번 압수무기 지원에 어떤 법을 적용할지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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