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등록된 벨기에 동상 훼손
복원 비용 2500만원 정도 추산

술에 취한 관광객이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벨기에의 동상에 올라탔다가 일부를 파손해 경찰에 체포됐다.


14일(현지시간) 아이리시센트럴 등 외신은 만취한 한 아일랜드 관광객이 벨기에의 브뤼셀 증권거래소 앞에 있는 조각상에 무리하게 올라갔다가 조각상 일부를 훼손했다고 보도했다. '부어스(Bourse)'로 불리는 이 거래소 건물은 3년에 걸친 복원작업을 끝낸 후 최근 재개장했다. 그러나 관광객은 거래소가 재개장한 지 하루 만에 조각상을 훼손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관광객으로 보이는 한 남성은 사자를 형상화한 조각상 위에 올라탔다. 그는 사자 조각상에서 내려오다 옆에 있던 인간 조각상의 팔 부분에 매달렸고, 무게를 견디지 못한 조각상의 팔이 부러졌다. 부러진 동상의 팔 부분은 땅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술에 취한 아일랜드 관광객이 벨기에의 한 동상을 파손시켰다. [이미지출처=유튜브]

술에 취한 아일랜드 관광객이 벨기에의 한 동상을 파손시켰다. [이미지출처=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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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동상을 훼손한 관광객을 즉각 체포했다. 거래소 복원 작업을 담당했던 넬 반데베네트는 "숙련된 장인에게 보수를 맡겨야 하므로 비용이 많이 든다"며 "동상은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측은 "동상을 훼손한 관광객으로부터 직접 손해배상을 받길 원한다"고 밝혔다. 동상 복원 비용은 1만7600파운드(약 2500만원)로 추산된다. 거래소 측은 이 중 5000~7000유로(약 700만~1000만원)를 해당 관광객에게 요구할 계획이다.


관광객들에 의해 유적이 훼손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는 한 독일 관광객이 인증사진을 남기려고 16세기에 만들어진 넵튠 분수대 동상에 오르다 이를 파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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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지난달 3일에는 또 다른 독일 관광객 2명이 이탈리아의 한 저택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려다 150년 된 조각상을 산산조각 내고 도망쳐 논란이 됐다. 이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석상을 끌어안는 등의 자세를 취하다가 넘어지면서 사고를 냈다. 훼손된 조각상의 가치는 21만 8000달러(약 2억 8300만 원)에 달했으나, 이들 일행은 아무 말 없이 저택을 떠났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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