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 의존도 높아 발길 끊기자 생계 곤란
자영업 "코로나19사태 다시 닥친 것 같다"
다만 피해 심각한 지역은 "방문 자제" 계속

최악의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하와이 마우이섬 주민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자 섬을 다시 방문해달라고 호소했다.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우이섬의 와일루쿠에서 지역 방송을 하는 DJ 포레스트는 최근 섬 외부 청취자를 대상으로 하는 스트리밍 쇼에서 관광객들의 방문을 촉구했다.

그는 "마우이를 도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며 "여기로 와 달라"로 했다. 이어 "마우이 경제는 관광업에 의존하고 있다"며 "지금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포레스트는 산불로 집중 피해를 입은 라하이나 지역의 비극적인 모습은 뉴스에 많이 보도됐으나, 섬의 다른 아름다운 지역은 불에 타지 않았으며 관광객들을 위해 계속 개방돼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 산불 이후 발길 끊긴 관광객…"코로나19 사태 다시 닥친 것 같아"
대형 산불이 휩쓴 미국 하와이주 라하이나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전소된 집과 차에 주황색 X자 표시가 칠해져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대형 산불이 휩쓴 미국 하와이주 라하이나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전소된 집과 차에 주황색 X자 표시가 칠해져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대형 산불 이후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자 일부 자영업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리하이나 주변 리조트 밀집 지역에서 휴가용 임대 숙소를 운영하는 스네 파텔은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닥친 것 같다"며 "아무도 돈을 벌지 못하고 그저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우이는 경제의 대부분을 관광업에 의존하고 있다. 연간 평균 방문객은 300만명에 이르며, 지난해 관광객들이 마우이에서 지출한 금액은 총 55억 달러(약 7조2710억원)에 달한다.


하와이주 당국은 화재 이후 마우이섬을 방문한 관광객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그 수가 기껏해야 수천 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와이 관광청은 산불이 발생한 이후 라하이나를 포함한 웨스트 마우이 지역의 경제활동 손실이 하루 100만 달러(약 13억2000만원)가 넘고, 주 전체로는 손실 규모가 하루 900만 달러(약 11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주요 피해 지역인 리하이나는 가지 말아야"
지난 8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발생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교회와 선교회 건물이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발생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교회와 선교회 건물이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앞서 산불 직후 피해 현장 주변에서 유흥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목격되면서 현지 주민들은 관광 자제를 촉구했었다.


당시 한 주민은 "우리 주민이 바다에서 죽어 나갔는데, 바로 그다음 날 관광객들이 같은 물속에서 수영하고 있었다"며 "이곳 주민들은 수영이나 스노클링, 서핑하려 하지 않는다. 이 비극 속에서 재미를 찾는 주민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다만 현지 주민들은 생계가 곤란해지자 다시 관광객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과 당국은 여전히 주요 피해지역인 라하이나에는 접근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 라하이나의 숙박업주 파텔은 "피해 현장에 있지 말고 곧바로 예약한 리조트로 가서 리조트 바로 옆에 있는 해변 주변에만 머물러야 한다"고 했다.

AD

한편 마우이섬 서쪽 해안에서는 지난 8일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했다. 해당 산불로 인해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재건에 필요한 비용만 7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형산불이 전선 합선으로 인해 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